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쌓기는 어려워도 허물기는 쉽다

공진수 센터장 2014. 3. 19. 10:12

이 세상 이치를 보면 쌓기는 어려워도 허물기는 쉬운 것들이 참 많다.

예를 들면 명성이 그렇다.

명성을 쌓기는 어렵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허물기는 쉽다.

쉬운 말로 한방에 훅 간다고 할까?

 

부부 관계 속에도 이러한 원리는 비슷한 것 같다.

서로에 대한 신뢰과 사랑을 쌓기는 어려워도,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통한 탑 허물기는 한방에 훅 가는 경우들이 잦으니 말이다.

이러한 것을 부부상담을 하면서 많이 느낀다.

 

가족 문화가 다른 두 사람이 애정이란 공통분모를 가지고서 만나서 부부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굉장한 도박인지 모른다.

그 정도로 부부의 삶을 행복하게 이끌어 간다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다는 이야기다.

관점이 다르고 그동안 살아온 삶의 이력이 다르기에, 어느 순간 어떤 문제가 갈등화되면 그 때 참 모습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전쟁으로 변할 수도 있고, 갈등이 평화가 될 수도 있다.

어느 방법을 선택하고 결정하든 거기에는 각자의 입장이 있고, 각자의 신념이 작용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과 결정의 기로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시작하면, 그동안 열심히 쌓았던 공든 탑은 허물어질 준비를 한다.

그것도 서서히가 아니라 한꺼번에 허물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 속에서 좌절을 겪고 실망을 겪고 하다보면, 다시금 탑을 쌓는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배우자에 대한 왜곡된 배우자상이 마음 속에 각인이 되면서, 쉽게 믿어 줄 수 있었던 것도 의심하고, 쉽게 부탁할 수 있었던 것도 참게 되며,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도 점점 거리감을 만들게 한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관계는 곪아간다.

 

어찌보면 부부상담은 이러한 아픔을 발견하고, 아픈 상처의 고름을 짜아내며 그곳에 새 살이 돋아나도록 도와주는 과정이요, 연고를 발라주는 과정이다.

그리고 다시금 새로운 탑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아울러 다시금 쉽게 탑을 허무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다양한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다.

 

많은 분들은 부부상담을 하면 혼나지 않을까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 더 화가 나지 않을까 하고 두려워하거나 거부감을 드러내지만, 부부상담은 배우자에 대한 잠재력과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투자하고 노력하는 것이다.

방법적으로 모른다면 방법을 배우면 되는 것이고, 이미 알고 있다면 조금만 더 훈련을 받는 것이다.

 

혹시 여러분의 관계의 탑은 어떠십니까?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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