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가정폭력]폭력의 악순환

공진수 센터장 2014. 3. 18. 11:24

남편이 너무나 밉다고 했습니다.

가사일도 안 도와주고, 자녀들의 양육에도 소홀하며, 몸이 약한 아내에 대한 배려 역시 적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불행감에 빠져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불만을 남편 면전에서 행하면 가정폭력을 행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면전에서 바로 불만을 토로하지 못하고, 그 대신 남편이 집을 나서서 직장으로 향하는 시간이면 전화로 욕설이며 불만을 토로한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게 하느냐고 그 이유를 묻자, 출근길에는 화를 돋구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래서 바로 가정폭력을 당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화를 받는 남편은 과연 기분이 어떨까요?ㅇ

그리고 이러한 전화를 통해서 받은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멸이 될까요?

비록 남편이 가사일에 비협조적이고, 자녀 양육에도 소홀하며, 몸이 약한 아내에 대한 배려 역시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위에 적은 것과 같은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까요?

당장은 출근길이기에 집으로 향할 수는 없을지 모르나 하루 종일 분노의 감정에 쌓이지는 않을까요?

 

그런데 이러한 삶이 수시로 반복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것이며 어떨게 느끼시는지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의외로 이런 가정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정폭력이 존재하기에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 수동공격을 취하면서 폭력을 부추기는 과정 속에 있는 부부들.

그리고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폭력의 행위자요 피해자인줄도 모르고 사는 부부들.

 

가정폭력을 당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정폭력 행위자가 폭력만 빼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들도 합니다.

그래서 가정폭력을 당할 때에는 괴롭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의외로 잘 해준다면서, 가정폭력 행위자에 대한 묘한 기대를 하기도 하지요.

변할 것이다.... 변할 것이다....

물론 가정폭력 행위자가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 등의 방법을 통해서 가정폭력 행위자의 굴레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상당수는 이러한 가정폭력 행위자의 굴레를 벗어 던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가정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불러오는 경우도 잦지요.

 

예를 들면, 학교폭력의 경우 가정폭력과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이 학교에서는 행위자가 되어서 학교폭력을 주도하는 부분이죠.

아울러 가정폭력이 노출되었던 자녀들이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되면, 다시금 가정폭력 행위자로 돌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화는 화를 불러옵니다.

즉, 잘 타는 장작터미에 기름을 붓는 격이죠.

그래서 화를 잠재우는 것은 화가 아니라 물과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조절과 분노조절 등의 방법을 터득하시거나 화가 났을 때의 문제해결 방법을 배우시거나 평상시 소통의 부분에 대해서 원만한 방법을 가지셔서 갈등상황이 주어진다고 해도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참 필요합니다.

 

부디 아내가 밉다고 남편이 밉다고 불에 불을 얻는 실수가 없기를 바라면서.....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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