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음악치료]호스피스 음악치료

공진수 센터장 2014. 3. 21. 19:57

 

 

매주 금요일은 호스피스 병동에 가서 음악치료를 하는 날이다.

말이 음악치료이지 사실은 음악정서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요법실에서 참석 희망자에 한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환자분들이 계시는 병실로 직접 가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오늘은 병실로 직접 찾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암과 투병하시는 분들이 있는 병실 그리고 보호자들이 함께 하는 시간.

침상에 누운 환자분도 힘들어 보이고, 그들을 간호하는 보호자분들도 힘들어 보였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우시는 분에서부터 힘있게 몸을 움직이시는 분들까지 반응은 정말 다양하다.

특히, 아내가 병간호를 하는 경우, 병상에 누운 남편은 미안함에, 병간호를 하는 아내분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아쉬움에 감정이 폭발하기도 하지만, 음악치료는 이러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매체요, 이 시간 역시 이러한 카타르시스를 맛보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지금-여기'라는 것이다.

 

과거의 삶이 어떠하였든지 간에 죽음을 앞둔 분들에게는 정말 만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함께 한 배우자나 가족들에게도 다양한 양가감정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환자요, 그 보호자들인 것을 나는 많이 본다.

그런 가운데 음악을 통해서 그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의 정화를 겪는 시간을 가져본다는 것은, 죽음을 앞둔 분들에게는 소중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음악치료는 청각을 자극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인간이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이 청각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늦게까지 살아 있는 것도 청각이라고 한다.

비록 의식이 있든 없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그러니 음악치료를 해 드리면 의식이 없는 분들도 눈물을 흘리는 경우를 볼 때, 음악치료의 힘은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대단하다고 느낀다.

 

오늘은 한 환자분이 신나는 음악을 부르자 신이나서 에그 쉐이커를 손에 쥐고 앉아서 덩실 덩실 춤을 추는 바람에 병실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기도 했다.

또 어떤 환자분은 아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노래를 빌어서 전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

비록 짧은 시간의 음악치료 시간이지만, 환자분에게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제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아울러 작은 서비스이지만 그들에게는 참 소중한 서비스로 받아주시는 것에 감사하기도 했다.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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