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우울했던 어머니

공진수 센터장 2014. 4. 1. 11:52

 

 

어머니를 생각하면 항상 우울해 하셨던 기억만이 남는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짜증을 잘 내시고 아버지와 자주 다투시면서 자학과 자괴감이 많으셨던 어머니.

그 아래에서 자란 딸(내담자)은 언제부터인가 어머니를 닮았는지 쉽게 우울해진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고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었던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이미 초등학교 시절부터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감정을 부모에게 표현하기가 매우 어렵웠다고 했습니다.

부모들은 부모대로 바쁘고 당신들의 문제에 매달려 있었기에 내담자 스스로 부모에게 더 짐이 되지 않고자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회피하면서 부모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존감도 낮아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 부담이 생겼으며 속으로만 끙끙 앓다보니 어느덧 만성이 된 듯 하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까지 마치고 직장을 잡아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총각시절 내담자를 잘 배려 해주고 사랑 해주는 모습에서 말탄 왕자를 만난 기분이었고 결혼생활은 나의 지난 과거에 대해서 치유해 줄 수 있는 시간과 기회라고 믿고 결혼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자녀까지 태어나자 행복이 찾아오는 듯 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우울한 감정 때문에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그 기능을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죽고 싶기도 하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기도 하지만 자신감도 없고 두렵기도 하여서 고민 고민하다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린 내담자.

정말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심리상담을 받는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생각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심리상담은 상당기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초반기에는 이야기만 하면 눈물과 감정에 빠져서 심리상담이 내담자를 더욱 힘들게 한다고 생각을 하였으나 한 회기 한 회기 성실히 참여를 하면서 마음 속의 웅어리와 미해결된 문제를 털어놓으면서 치료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기성찰을 하면서 '아하' 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무의식 중에 있었던 상처들.

그리고 그동안 회피하며 직면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더욱 더 먼 길을 가야했던 삶을 반추해 보면서 앞으로는 회피가 아닌 직면을 통해서 극복하리라 마음을 먹는 내담자.

점점 자아가 건강해지고 자존감이 올라가면서 이해되지 않던 내담자의 어머니 마음도 조금이나마 수용이 되면서 내담자의 삶은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심리상담이 참 괜찮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러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구까지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위해서 돕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우울했던 어머니.

그리고 그것을 무의식 속에 내면화 했던 내담자.

이것을 극복하기에는 심리상담이 필요했지만 그 심리상담을 통해서 자아발견의 시간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었던 케이스입니다.

혹 우울했던 어머니 아래에서 성장하여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신 분들은 없으신가요?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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