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아동상담]스트레스 받은 아이의 동물학대

공진수 센터장 2014. 4. 14. 14:42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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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형제가 없는 외아들 혹은 외딸이거나 형제가 있더라도 2명인 경우가 많다보니 아이들은 참 외롭습니다. 맞벌이 등 바쁜 부모 아래에서 자라다 보니 부모와도 정서적으로 소통할 시간이 적은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그렇다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나는 시간이 되지만 친구들이 학교 수업 이후에 각종 학원이나 태권도 도장 등을 다닐 경우에는 서로 시간 내기가 힘들고, 혹 서로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도 세상이 무섭다 보니 놀이터에 나가서 마음놓고 놀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햄스터나 강아지 혹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을 사달라고 조른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관리차원에서 귀찮아질 것이 뻔해서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사주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그 욕구불만으로 부모들의 마음을 더 괴롭히니 어쩔 수 없이 관리에 대한 약속과 함께 반려동물을 사 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일어나는 일들 중에는 바로 동물학대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관리는 고사하고 아이들의 욕구불만을 반려동물에게 푸는 것이죠. 때리고 발로 차는 것은 고사하고 집어 던지는 아이들까지 있다고 하니 요즈음 아이들의 욕구불만에 대한 표현은 상상을 넘어서는 경우도 자주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외아들이나 외딸로 자라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형제나 자매 혹은 남매로 자라는 경우에도 가족 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풀지 못할 경우에 그 화풀이를 반려동물에게 하는 경우라고 하는데요, 이럴 경우 부모들은 반려동물에게 물리적으로 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잔소리는 많이 하지만 정작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거나 보듬어주지 않으니 아이들은 더욱 더 반려동물에게 학대적 행위를 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공격적 욕구가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거나 무엇엔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것을 속으로 삭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것을 바깥으로 표출하려고 합니다. 그 표출의 대상은 자기보다 약한 상대인 경우가 많은데 만약 그 대상이 인간이 아니면 동물이나 사물에 그 감정을 표출하게 되지요. 그래서 정 안되면 돌뿌리라도 걷어차야 성미가 풀리는 것이 인간의 속성입니다. 그런데 사물에 표촐되는 것보다 생물, 즉 동물에게 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심리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학대를 받는 동물의 경우 심할 경우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는데, 이러한 경험 속에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보다는 생명에 대한 폭력성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카타르시르일 수도 있지만, 그 의도와 영향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반려동물을 원할 경우 그 의도와 그 이후의 생활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외로워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화풀이 대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등등 그들의 감정과 심리적 상태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동물학대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일차적으로는 그러한 행동을 통제하거나 제한을 해야 하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 접근을 한다면 아이들의 마음 상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혹 이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가와 만나서 상의를 하거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공격성은 잘 조절하거나 승화를 시키면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만, 잘 조절하지 못하거나 승화시키지 못하면 공격성만 강화되어서 고양이가 호랑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격성은 내재화 되는 아이들도 있지만 - 이 경우도 매우 심각함 - 외현화 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겁과 두려움을 주어서 통제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들 내면의 어려움을 헤아려서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