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가정폭력 그리고 각종 학대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4. 14. 07:2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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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포근해지고 많은 분들이 야외로 여행을 다녀오는 시간이 많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동안에도 잠잠해지지 않았던 이슈는 단연히 아동학대에 대한 것이었다. 먼저 바라기는 이러한 관심이 일회성으로 있는 현상이 아니었으면 하고, 그래서 살인이나 사망과 같은 불행한 사건이 재발되면서 다시금 조명되지 않도록 당국과 관계자 그리고 부모들에게 다시금 경각심과 함께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가정폭력과 각종 학대에 대해서 잠시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이미 앞선 칼럼에서 아동학대, 배우자학대, 부모학대 그리고 노인학대 등 다양한 학대에 대해서 기본적인 생각을 적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학대 그러면 신체적 그리고 물리적인 학대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러한 것은 폭력이라고 할 때에도 비슷하다. 그러나 폭력이든 학대이든 여기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이미 앞에서 적은 것과 같은 신체적이고 물리적인 부분은 당연하고, 성적,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언어적, 경제적 그리고 관계적 학대 등등의 다양한 학대들이 존재한다.

특히 물리적 학대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바로 성적,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언어적, 경제적 그리고 관계적 학대일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한 대 맞은 것보다 더욱 상처가 되는 것은 마음에 비수처럼 박혀버린 언어적 폭력과 학대일 수 있다. 그래서 상담실에 있다 보면 이러한 폭력과 학대 등등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해결하지 못해서 평생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분노하거나 심지어는 죽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그럼 왜 우리는 이러한 폭력과 학대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있는 폭력성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의 집단 무의식 속에서는 부모가 되었을 때 양육 과정에서 체벌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녀들이 잘 통제가 되지 않으면 물리력의 행사와 함께 대표적으로 언어적인 폭력과 학대가 가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한 행위자이은 냉정을 되찾았을 때, 자신의 언행에 대해서 후회감을 갖게 되고 그러한 후회감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폭력과 학대의 피해자들에게 잠시 동안이나마 잘 해 주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 인성의 변화보다는 현상의 유지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폭력을 행사한 자가 계속 폭력을 행사하고 학대를 행사한 자가 계속 학대를 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은 행위자의 인격적 그리고 인성적 변화가 없이는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이 되어 버리며, 그 속에서 이러한 현상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다시금 행위자의 모습을 그대로 본받게 된다. 그래서 어릴 때의 피해자가 나중에는 행위자가 되는 악순환에 자연스럽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가정폭력을 당한 자녀들의 경우 학교폭력과 연관되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그리고 가정폭력은 경제적으로 잘 사느냐 아니냐와 관계가 없듯이, 학교폭력도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 아니냐와 관계가 없다고 한다. 또한 가정폭력의 행위자들 중에는 학식도 명예도 웬만큼 갖춘 사람들에게도 빈번하다고 하니, 이러한 것은 학식이 많으냐 적으냐와 경제적으로 안정적이냐 아니냐와는 무관한 것 같다. 결국 행위자의 과거의 삶 속에서 어떤 영향력을 받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교육은 이 사회가 요구하는 사람들을 만들어내기에 바빴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산업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극히 당연한 사회적 요구에 맞출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니 이미 다 알고 있는 인성 없는 교육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고 교육만을 비판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인성 없는 양육의 가정도 그 책임을 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형제가 여러 명 있을 경우, 이쁜 짓하는 자녀에게 더욱 애정을 주고, 공부 열심히 하는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지지를 주는 가정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교육을 논하기에 앞서서 각 가정의 양육을 논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감시인을 늘인다, 신고제도를 강화시킨다고 하는 것은 사회적 비용만 늘어날 뿐, 가정폭력과 학대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