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4. 19. 00:3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메일문의 : kongbln@daum.net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하여 언론에 수시로 언급되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무엇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냐에 대한 개념 파악보다 이번 사고를 겪은 생존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실종자 가족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및 수면장애 등등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 더욱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은 이 외에도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 다 적기에는 이 지면이 부족하다. 그런데 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이해가 일반인들에게 적다보니 생존자나 그 가족들 및 실종자 가족들에 배려가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몇 자 적어본다.

일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들의 치료목적은 정신적 외상 전의 세계로 되돌아 가는 것이 아닌 외상적 사건을 받아들이고 그 경험들을 통합하여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외상경험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도록 유연한 행동방식과 사고방식 등을 익히게 해 주어야 한다.

현재 이번 사고의 생존자들이나 그 가족들 그리고 실종자 가족들 중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분들의 경우에는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심리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지연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만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생하시는 분들보다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치료적 개입이 빠를수록 그 효과가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보면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갖고 있는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적극적 도움 요청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냥 있다보면 잊혀지겠지 하고 시간이 약인양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 외상을 당했을 경우 잊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정신적 외상은 무의식의 창고에 저장이 되고, 나중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 생기게 되면 이 무의식 속에 잠수하고 있던 정신적 외상이 외현화 돠는 경우도 있다.

한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주변인들이 보기에 조금 비정상적인 사고나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공포반응이라든지 조금 전문용어로 해리현상 등을 겪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주변인들의 도움과 지지가 매우 필요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해 주고 수용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 지지망은 이 증상의 치료에서 매우 필요한 부분이다. 가족, 친지, 친구, 이웃 등으로 손꼽아 볼 수 있는 사회적 지지망이 이해와 격려, 정신적 물질적 도움 그리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는 등의 사회적 지지를 보내 줄 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지난 정신적 외상을 수용하면서 현실생활의 적응감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운 기억과 체험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신뢰할 수 있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지지자나 상담가가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회피의 감소가 필요한데, 이러한 회피에는 정서나 감정의 회피(둔감), 사건 기억의 회피(기억상실증), 행동적 회피(공포반응), 해당 사건에 대한 의사소통의 회피 등등이 있다. 만약 환자가 정신적 외상에 대해서 모든 것을 회피해 버린다면 경험 자체를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정신적 외상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족과의 적절한 의사소통 기술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적 외상을 겪은 사람들은 왜 자신이 이러한 일을 겪어야 했는지에 대해서 묻고 또 묻는 경향이 생긴다. 그러나 해답을 찾지 못하면 자기비하나 패배감에 빠져들 수 있다. 따라서 정신적 외상사건에 대한 의미 찾기는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귀인인데, 귀인에는 자신에게 원인을 돌리는 경우와 타인에게 원인을 돌리는 경우 그리고 상황에게 원인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자기 탓이라는 내부귀인을 하는 경우, 죄의식에 빠져서 극단적인 행동(자살)을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는 약물치료가 있고 심리치료도 있다. 당장 심한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약물치료가 적합하다. 그런데 심리치료까지 병행을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좋거나 빨라질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끈기를 가지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는 것. 정신적 외상은 짧았으나 그것을 극복하는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다. 비록 짧게나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 적어 보았다. 혹 주변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회피하지 말고 이 증상에서 극복하고 회복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사람들이 되어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