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부모의 불안 - 자녀의 불안

공진수 센터장 2014. 4. 16. 10:1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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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니는 다양한 감정 중에서 불안과 불안감은 제일 먼저 배우는 감정으로 알려져 있다.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이미 엄마의 정서상태에 따라서 배우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임산부들은 태교 등등으로 안정된 임신기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예측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보니 본의 아니게 불안과 불안감을 태아에게 전이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인간은 태어날 때 불안과 불안감을 학습한다고 한다. 편안하던 엄마의 뱃속을 떠나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호흡을 해야 하니 정말 숨이 막히는 세상에 나온 것이다. 그 때 인간은 불안과 불안감을 학습한다고 한다.

그럼 이런 불안과 불안감은 다 부정적인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불안과 불안감이 있기에 인간은 이 세상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말도 있다. 즉 생존을 위해서는 적절한 불안과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처에 널려있는 위험과 위협에서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무서워도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다가는 귀한 생명을 잃을 수 있으니 불안과 불안감은 이러한 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과 불안감이 과도할 경우에는 어떠할까? 그렇게 되면 우리는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누리기에 어려움이 온다. 사소한 걱정거리에도 전전긍긍한다고 해 보자. 얼마나 피곤하겠으며 삶의 에너지가 얼마나 빨리 소진되겠는가? 그리고 이러한 불안과 불안감은 나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전이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한 가정에서 아버지가 불안하면 어머니도 불안에 전이되고 부모가 불안하면 자녀들도 불안에 전이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안에 잘 전이되는 특성이 있다. 어떨 때는 무모할 정도로 무감각하다가도 무슨 일이 벌어졌다 하면 불안과 불안감에 전전긍긍한다. 그래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과도한 예측을 하면서 불안에 떠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녀 교육과 관련해서 더욱 그러한데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낮으면 부모는 불안해 한다. 자녀들의 사회성이 떨어지는 듯 하면 부모는 불안해 한다. 심지어는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수용하지 않으면 그 때부터 불안에 빠지는 부모도 많다. 그러다 보니 자녀를 부모의 통제하에 두어야 불안과 불안감이 줄어들게 되고 부모의 불안과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 자녀를 억압하고 통제하는 부모들도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불안과 불안감을 전이 받다보니 나중에 성장하여 부모와 비슷하게 불안과 불안감에 취약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적당한 불안과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불안과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과민하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면서 삶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경우도 잦다.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불안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건강염려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보면 답답하다. 분명 건강한데 건강염려증을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 특히 가족력이라고 해서 가족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경우가 많거나 심리적으로 우울, 불안 등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많았을 경우, 그 후손들은 무의식적으로 건강염려증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의사를 찾아가고 상담사를 찾아가는 것이 더 빠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염려증에만 몰입하는 경우도 잦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부모의 불안은 자녀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부모가 쉽게 불안의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서 자녀에게 불안해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병주고 약주는 행위이다. 혹 부모들의 불안조절이 쉽지 않은가? 전문가와 상의를 해 보라. 이것은 나를 위한 것이요 자녀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가족 모두를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