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이혼 전 상담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4. 28. 19:49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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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의 칼럼을 통해서 부부상담, 이혼상담, 재혼상담 등의 글을 올리다 보니 블로그를 보시고 전화 연락을 많이 주신다. 그런 분들 가운데에는 수도권이 아닌 타지방에서 전화로 문의를 주시는 분들도 참 많다. 유감스럽게도 멀리 계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부부상담에 다 응해드리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화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면대면으로 하는 상담에 비해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어찌 되었든 전화문의를 통해서 알게 된 것은 이혼을 앞두고 고민하는 부부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전화문의에는 여성들만 하는 것이 아니고 남성들도 많이 하는 편이다. 대부분 전화를 걸어오시는 분들이 좀 더 부부상담에 대해서 더 적극적이시고 부부상담을 통해서 문제해결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그런데 전화를 걸어오신 분들의 배우자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무심하거나 부부상담의 효과에 대해서 의문시하면서 부부상담을 거부하거나 회피하고자 이런 저런 이유를 찾는다고 한다.

 

그동안 부부상담을 진행하면서 만난 어떤 부부는 이혼을 하기 전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부부상담에 임한 부부도 있었고, 어떤 부부는 결혼한지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혼 이후 그 몇 개월도 몇 년 못지않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다면서 호소하는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늘날 건강한 부부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고 하지만 부부생활은 사랑만 가지고서 할 수 없다. 결혼과 함께 수많은 관계가 얽히고 설키게 되는 것이 바로 부부생활이요 결혼생활이기 때문이다. 당장 시월드와 처월드가 연결되고 거기에 따른 친척관계가 연결된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부부들에게는 원가족과의 경계선 설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경계선 설정에는 어느 한 배우자가 주도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합심해서 협의하고 합의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간과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시월드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남편은 처월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부부간에 어색한 애정전선이 걸치게 되면서, 얄미운 것이 미움이 되고 미움이 적대감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적대감은 결국 이혼이라는 출구를 찾으면서 결혼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라는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참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부부들은 원가족과의 경계선에는 별문제가 없는데 부부간의 의사소통이 안된다면서 괴로움을 호소한다. 아무리 남자 다르고 여자가 다르다고 하지만 같은 것을 보면서도 전혀 다른 반응과 수용을 하는 부부들이 참 많다. 물론 원가족에서 자라면서 습득하고 익숙하게 된 문화적 배경이 큰 역할을 하지만, 의사소통에 대한 노력과 훈련을 배제한 상태에서 주고 받는 대화들을 모니터링 해 보면, 내용이 매우 건조하거나 분위기가 매우 차갑게 느껴진다. 공감도 적고, 지지도 거의 없으며, 경청을 하지 않는 등의 다양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부부들이 참 많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자녀들을 부부사이에 끼어서 3자 대화를 하듯이 부부대화를 하는 가정도 있고, 아예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하여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낙인을 찍는 부부들도 있다.

그러다 한계에 도달하면 불쑥 꺼내놓는 이혼카드. ​너무나 안타깝다. 오늘도 몇 건의 부부상담에 대한 문의전화를 받으면서 상담사로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려면 가정부터 건강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서부터 나는 상담사로서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