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칼로 물베기?

공진수 센터장 2014. 4. 25. 17:2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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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했다. 그런데 이러한 것도 시대가 지나면서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부부상담을 하다보면 칼로 물베기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부싸움 중에 정말로 칼을 들고 상대방을 위협하거나 자해를 한다면서 상대방을 협박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어린 아이들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면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때 부부간에는 마음의 상처가 되며, 자녀들에게는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 오늘날 가정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도 들지만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물불을 가리지 않으면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재산을 부수거나 위에 적은 것과 같은 칼과 흉기 등을 이용해서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표현한다면 과연 이것은 옳은 것일까?

​부부싸움에서 일반적으로 아내가 먼저 끓어오른다. 그리고 아내가 어느 정도 화를 풀게 되었을 때 남편들이 끓어오른다. 결국 남자와 여자는 화를 내고 화를 식히는데에서 시차가 벌어지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여성의 심리와 남성의 심리를 모르는 부부들은 상대방을 더욱 자극하거나 혹은 화나게 만들고, 상대방을 더욱 흥분시킴으로써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복잡하게 하거나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도록 한다.

그리고 부부싸움 후에 수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면서 미해결된 감정이 새로운 부부싸움과 혼합되어서 더욱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이러한 것이 계속 이어지다 보면 지속적인 적대감이 쌓이고 쌓여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관계로 넘어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부부상담에 나오시는 부부들은 비록 단기상담이라도 성실히 참여하면서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함께 관점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관계를 회복하고 문제를 극복하면서 진작 이런 기회를 찾을 것을 하면서 무릎을 치기도 한다.

이제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하던 시절을 지나간 것 같다. 오히려 칼로 무우를 베는 것 같다. 모 아니면 도와 같이 부부싸움이 잦아지면서 이혼이란 말도 쉽게 나오는 것 같고, 홧김에 뱉은 말에 대한 책임과 자존심을 지키고자 정말 이혼까지 이어가는 경우도 자주 본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서 준비되지 않고 이혼한 것에 대한 후회 속에서 인생에 대한 후회를 갖게 되고 이러한 것을 극복하고자 준비되지 않은 재혼을 하면서 다시금 인생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자주 접한다. 그래서 재혼 후 이혼율이 초혼 후 이혼율보다 높다고 하지 않은가?

칼로 물베기 하듯이 부부싸움이 잦다면 무엇 때문에 부부싸움을 이어가는지 전문가와 함께 상담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막연히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고 공격하기보다는 나의 미해결된 문제는 없는지 자아성찰을 해 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해결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훈련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