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이혼상담]부부가 이혼한다고 할 때 아이들은?

공진수 센터장 2014. 4. 24. 20:0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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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명 100세 시대. 20대나 30대에 결혼하여 6-70년을 함께 사는 것이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지만, 적어도 아래에 적는 내용을 참고하여부부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얼마전 통계청에서 나온 결혼, 이혼 그리고 재혼통계를 보았다. 워낙 이혼이 흔한 시대이다 보니 요즈음 어린이집에 갈 나이의 아이들도 이혼이라는 단어를 알 정도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결혼 이후부터 지속적 적대감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부부싸움 중에 불쑥 이혼이란 단어를 꺼내놓기도 한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은 이혼이 무엇인지 모르겠지 하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내가 만난 아동상담 속에서의 아동들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이혼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부가 홧김이든 아니면 의도적이든 이혼이란 단어를 부부싸움 중이나 평상시에 내어 놓을 때, 그 단어를 듣는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 중의 몇몇을 공개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부모가 이혼하겠다고 하면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을 했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빠진다. 사실은 부부간의 문제로 이혼이란 말이 나온 것인데, 아이들은 그렇게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내부귀인을 하면서 인지적 오류를 하게 된다. 그래서 울며 불며 앞으로는 잘하겠다고 부모에게 매달리는 경우도 잦다.
 
둘째, 부모가 이혼하게 되면 나는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서 걱정하게 된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밀려오게 되고 이러한 불안이 불안증으로 변하기도 한다. 아빠를 따라가야 하는지 엄마를 따라가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생기고, 따라간 부모가 나를 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불안이 오랫동안 지속된 자녀들의 경우, 나중에 결혼에 대한 두려움으로 결혼을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셋째, 주변인들에게 낙인이 찍히면 어떻하나 하고 미리 걱정한다. 심지어는 또래집단 안에서 엄마없는 아이 혹은 아빠없는 아이로 낙인 찍히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걱정들을 부모에게 표현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아이들은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분리불안에 빠지기도 한다. 심지어는 틱장애가 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오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아이들은 자주 만나는 편이다.
 
넷째, 아빠와 연합을 하거나 엄마와 연합을 하면서 삼각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부모를 조종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의 바탕에는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부모들은 아이들의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킴으로 말미암아 모든 가족들이 더욱 힘든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한다.
 
부부싸움을 안할 수는 없다. 그런데 때와 장소는 살피면서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아이들이 어려도 보고 듣는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부주의로 자녀의 미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언행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면, 그것은 부모로서 큰 잘못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부디 이러한 점들을 잘 생각하여서 자녀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할지언정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 부모들이 되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