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아이가 가출했어요!

공진수 센터장 2014. 5. 15. 11:25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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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가출했다고 두렵고 답답한 심정에 전화를 걸어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일단은 화가 난 음성에 부모의 입장에서 스트레스 받은 다양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자녀의 가출이 한 두번이 아닌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의 가출에 앞서서 다양한 이유들이 가정 내에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부모들에 따라서는 가출한 자녀를 찾으려고 쫓아다니는 부모가 있는 반면, 아예 속은 아프고 불안하지만 방임해 버리는 부모도 있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과 같은 복수심에 가득찬 부모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출한 자녀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와도 다시금 가출의 연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출로 인하여 학업은 엉망이 되어 버리며 그러한 모습을 보는 부모들은 자녀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안절부절하지 못하거나 분노하거나 우울해 버리기도 합니다.


자녀가 등교거부를 하든 단식을 하든 가출을 하든 골방에 쳐 박혀 있든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에 몰입하든 모든 것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욕구불만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욕구불만을 살피는 부모들은 의외로 적습니다. 부모의 관점에서 자녀란 부모에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한다는 자녀상을 가진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와 자녀 사이에 소통이 끊어져 버리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도 점점 멀어집니다. 아울러 자녀들의 언행은 부모의 속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부모는 다시금 상처를 받고 자녀의 욕구를 박탈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협박도 하고 위협도 가합니다. 점점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응과 반응을 보이는 부모들을 상담해 보면, 그들 역시도 성장기에 많은 상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으니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자신의 상처가 반추되고 그 상처에 대한 분노로 인하여 자녀에게 자신의 상처를 전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가 가출을 했다면 자녀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아이를 달래는 것은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자녀가 가출을 하는 것은 가정에 대한 욕구불만과 기타 다양한 요인이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에 대한 치료적 접근이 되어지지 않는다면, 잠시 자녀는 가정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일 뿐 다시금 욕구불만이 생긴다면 가출을 일으킬 것입니다. 실제로 본 상담사가 만났던 가출 경험의 청소년들 중에는 가출 후 다시금 집으로 돌아왔지만 부모들이 변화없는 양육방법으로 대하는 것 때문에 다시금 가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청소년들도 있습니다. 또한 집으로 데리고 올 때에는 이것 저것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막상 가정에 돌아오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모들 때문에 기망 당했다고 자신을 자학하거나 후회하면서 다시금 가출을 한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결국 가출 자녀가 있는 가정에게는 가족치료가 되었든 개별치료가 되었든 심리적 치료 그리고 치료적 중재와 개입이 필요합니다. 자녀는 자녀대로 자신의 욕구를 가정 내에서 적절하게 요구하고 표현하도록 훈련해야 하며,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의 마음읽기, 자녀와 소통하기, 양육태도의 변화 그리고 아동 및 청소년들의 심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반복적 가출 그리고 지속적 가출에 대한 해답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오늘도 야간에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수많은 청소년들이 가출하여서 배회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갈곳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곤란을 겪지만 가족에게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그들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 아이들만의 문제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바로 가정이 그리고 가족이 심리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혹은 관계적으로 아플 때 그리고 이러한 아픔과 상처가 자생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때, 자녀들은 수많은 고민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러한 모습 속에서 부모들이나 주변인들이 그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주거나 이해해 주지 않을 때, 그들은 가출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란 힘든 것이 있거나 힘든 곳에 있을 때에는 그것과 그곳을 떠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혹 가출 자녀가 있으십니까? 자녀를 찾으시고 자녀와 함께 심리적, 정서적, 관계적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시길 바랍니다. 잠시 달래고 잠시 어우러서 자녀를 통제하겠다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부모의 관점과 양육태도에 변화를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의 입장에 서 보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궂이 편한 집과 가족이 있는데 가출을 할 자녀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문제 해결을 가족 내에서 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