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야구 오심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5. 23. 13:3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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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인간은 매우 불완전한 존재이다. 그러기 때문에 실수를 하기도 하고 그 실수를 통해서 피해를 보거나 손해를 보기도 한다. 아울러 인간이 만드는 다양한 것들에는 인간의 속성인 불완전함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부단히도 완벽한 것 그리고 완전한 것에 도전을 하는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든 인간이 고의든 고의가 아니든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존재라는 것에는 여러분들도 공감을 할 것이다.


매일 매일 야구를 챙겨 보거나 기록을 챙기지는 않지만 가끔 듣게 되는 야구 소식을 접하다 보니 오심이야기가 있어서 오늘 여기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많은 운동경기들은 경쟁놀이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즉 승패가 나뉘어진다는 것이고, 승패에 따라서 우리들은 희비를 맛보기도 한다. 그 속에는 쾌감도 있고 카타르시스도 있지만, 어떤 때는 아픔과 슬픔이 있을수도 있다. 아울러 프로 운동선수나 감독들은 그들의 인생이 달려 있기도 하다.


따라서 스포츠의 생명은 공정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정함을 위해서 두는 것이 심판이라는 존재이다. 그런데 심판도 인간이고 인간이다 보니 실수를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심판의 실수가 즉 오심이 승패를 좌우할 때, 이것은 한 인간의 실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심이 승패를 가르는 경기의 결정타가 될 수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도 혹은 분노하게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왜 심판들은 오심을 할까? 많이 들은 이야기는 심판의 위치에 따라서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럼 그 한가지 이유만으로 오심이 일어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생각으로는 심판은 운동을 직접하는 선수 못지않게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중립적이고 냉철한 이성으로 경기에 임한 모든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공정하게 다가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심판도 상당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집중력을 떨어지게 할 수도 있다. 아울러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는 정말 무의식적인 판단을 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무의식적이라는 것. 이러한 것은 여유가 있을 때보다는 여유가 없을 때 더욱 더 활성화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선택과 결정에 대해서는 심사숙고 후 현명한 판단을 하는 사람도, 어려운 일에서는 무의식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결혼도 그렇고 이혼도 그렇고 심사숙고보다는 무의식적으로 결정을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한다.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지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을 진행하거나 처리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야구라는 경기는 다른 경기 못지않게 매우 역동적인 경기라고 생각한다. 단 1-2초만에 투수의 공이 포수의 글러브에 들어갈 정도로 찰라의 짜릿함을 맛보는 경기이다. 그러다 보니 심판들은 참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 듯하다. 공도 보아야 하고 발도 보아야 하고 손도 보아야 하고 기타 등등. 그런데 이러한 것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매우 정교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달려오는 주자보다는 공을 받는 1루수를 더 볼 수도 있고 그 반대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타이밍상 아웃이다 세이프이다 라는 선입견에 빠지게 된다면, 정확한 상황을 보기에는 인간에게 한계가 있을 듯하다.


이런 선입견을 무의식 혹은 무의식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말 그래도 학습된대로 통제없이 작동되는 시스템인 것이다. 따라서 심판이 되었든 다른 직업이 되었든 관계없이 냉철한 판단을 요구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무의식적 언행에 대해서 항상 성찰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스스로가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부단없이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만이 더욱 전문가가 될 수 있을 듯하고 공정한 심판으로 명성을 날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