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서평]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

공진수 센터장 2014. 5. 28. 11:5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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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것이 자연사이든 자살이든 관계없다. 특히 자살자의 경우에는 유서를 남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자살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묻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자살의 경우에는 자살시도자가 있다. 자살을 시도했으나 자살에 이르지 못한 생존자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 등을 하면서 그들의 말못할 사연을 들을 수 있으며, 그들의 심리에 대해서도 나름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자살로 아버지를 떠나 보낸 토머스 조이너란 작가가 있다. 위 책을 쓴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자살로 생을 마무리한 아버지를 상실한 사람이다. 즉 유족이다. 그리고 그는 임상의이며 또한 과학자이다. 그는 자살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을 쓰게 된다. 미국적 상황에 근거한 글이기에 우리에게 바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는 있으나, 자살이 만연된 한국 사회에서 자살을 연구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 크게 3가지를 손꼽는다. 치명적인 자해능력, 짐이 된다는 느낌 그리고 좌절된 소속감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행동이나 정서가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공통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물론 여기에 유전학적 접근, 신경생물학적 접근, 충동성, 어린 시절의 불행, 정신장애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있을 수 있고, 각 사회적으로 또는 각 문화적으로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도 주장한다.


심리상담을 하다보면 그냥하는 소리가 아닌 정말 죽고 싶다고 말하는 내담자들이 가끔씩 있다. 삶의 무게에 지쳐서 쓰러지느니 죽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그들의 마음을 지지해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주고 또한 용기를 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그들의 이야기만 계속 경청해 주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에는 지금은 마음이 건강해져서 시집가고 자녀까지 낳아서 행복하게 사는 내담자도 있다. 심리상담사로서 참 감사한 내담자라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자살예방에 대한 전문상담사는 아니지만 심리상담 현장에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자살시도자들을 보면서 이런 정보를 찾던 중에 찾은 이 책은, 나름 나에게 큰 도움을 준 책이라고 생각된다. 조금 아쉬운 것은 자살시도자나 자살위험군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너무 빈약한 면이지만, 이러한 것도 더 연구를 하고 보완을 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을 듯하다.


현실에 존재하지만 쉽게 언급하지 않는 자살에 대해서 나름 명쾌하게 논조를 이끌어 간 토머스 조이너. 더군다나 자살한 아버지를 둔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막연한 학자가 아닌 실제 경험의 소유자가 쓴 이 책의 내용은, 이론적으로만 치우칠 수 있는 함정을 잘 극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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