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독서

[서평]노동의 배신

공진수 센터장 2014. 6. 5. 15:4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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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심리상담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지속적인 심리상담을 받지 못하는 내담자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 어려움 뿐만 아니라 심리적 고통이 계속 이어지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내담자들을 본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빈곤이라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서 체험을 통해서 얻는 삶의 경험을 글로 표현한 작가가 있으니 그녀가 바로 바버라 에런라이크이다. 그녀는 이미 알려진 긍정의 배신과 희망의 배신의 저자이기도 하다. 일종의 배신 시리즈를 쓴 작가라고 할까!


그녀가 직접 체험하고 쓴 노동의 배신은 매우 흥미롭다. 일단 직접 체험한 것이니 좀 더 현실에 바탕을 둔 내용이 흥미롭고, 그 가운데에서 그녀 나름대로 노동과 빈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것 또한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빈곤에 허덕인다고 하면, 그들이 게으르거나 나태하거나 혹은 성실하지 않거나 등등의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노동의 배신을 읽어보면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뼈가 우스러지도록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회사의 규정상 휴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여기에 기본적인 식사 시간에서도 제약을 받으면서, 조직상의 억압된 구조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러한 것이 저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약 10여년 전의 미국 상황이라는데에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에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열심히 노동을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등 노동의 배신을 당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따라서 게으르거나 나태하거나 불성실하거나 등등의 선입견을 갖고, 빈곤에 허덕이거나 가난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복지라는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하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악용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며 이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적당한 일자리가 없거나 일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구조적 문제가 있을수도 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는 내용이다.


특히 조직 내에서의 비인격적인 부분은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유에 대한 욕구가 없는 사람들이 없는데, 그 소유의 욕구를 스스로 억압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구조는 특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노동자의 자존감을 낮춤으로해서 정당한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구조가 있다면, 이러한 것은 분명 개선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열심히만 살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이제는 어떻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시대인 것 같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은 행복을 상실해야 한다면 이것이 어찌 행복한 사회일까? 노동의 배신을 당하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 그리고 우리 한 개인들이 함께 고민하도록 숙제를 던져주는 노동의 배신. 한번씩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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