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칼럼]왕따 경험자의 고백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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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전문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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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어떤 모임과 조직 등에서 소외를 당하거나 왕따를 당한다면 매우 힘든 상황 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소외와 왕따에 대한 이유가 불분명하거나 불공정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소외되고 왕따 당한 사람들이 그 이후의 삶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 소외를 시키거나 왕따를 하는 사람들은 피해자들의 마음을 잘 모를 것이다.

심리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는 성장기때 혹은 학령기때 심지어는 직장에 들어가서 소외 당하고 왕따를 당한 이후에 심리적,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정신적인 고통으로 찾아오는 내담자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대인기피나 피해의식, 심할 경우에는 피해망상에 빠져 있기도 하고, 분노와 불안 등이 상존하는 등 다양한 고통을 호소한다. 여기에 인지적 오류가 이루어질 경우, 자존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왜곡된 자존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소외와 왕따를 당한 분들 중에는 자살을 시도하거나 행위자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심리가 잔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기상담을 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잦다. 인격적인 존재인 인간이 비인격적으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지속될 때, 인간은 내면에 분노가 쌓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사회생활 속에서 매우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사소한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이해보다는 오해가 생기기도 쉽다.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를 맺고 관계를 유지해 가는 것에서도 매우 힘든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아울러 위에서도 적었지만 자살생각에서 자살시도 등의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이러한 것이 지속될 때 경계선 인격장애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같은 문제로 변질될 수도 있다. 여기에 피해망상 등의 망상이 심해질 경우, 조현증과 같은 정신분열적인 상황에 빠질수도 있다. 따라서 과거에 소외와 왕따의 경험을 잘 극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소외와 왕따를 당했다고 해서 모두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면의 상처가 잠복되었다가 나중에 외현화 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이러한 상처에 대한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 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능력도 떨어져서, 작은 스트레스에도 그 스트레스를 잘 해결하지 못하여 힘든 삶을 살 수 있다. 아울러 소외와 왕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범죄행위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외와 왕따를 당하는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행위임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결국 소외와 왕따의 경험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다. 이것은 생명과 관련이 있으며, 우리 사회의 행복감과 관련이 있다.

난 최근에 만난 왕따 경험의 내담자를 통해서 하루에도 몇 번이나 죽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에 심리상담사로서 마음이 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아픔을 극복하겠다는 그 내담자를 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보려고 노력하는 그 내담자의 모습이 힘들지만 존귀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부디 이 땅에서 왕따 문화가 사라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