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완벽주의

공진수 센터장 2014. 6. 3. 16:2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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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못하면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무장하고 완벽주의를 강화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만 불완벽해도 불안해 하고 불편해 하며 불쾌해 한다. 이러한 유형의 부모들도 의외로 많다. 본인이 불안한 것을 자녀에게 전이시키고, 자녀에게 완벽주의를 요구하기도 한다. 자녀가 완벽하지 못하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른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자녀들도 완벽주의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완벽주의적인 사고와 행동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러니 쉽게 소진되기도 하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완벽주의는 불안하다는 징표이다. 그래서 불안해지면 더욱 완벽해지려고 한다. 아이들을 심리상담하면서 보면 색칠하기 등에서 기본적으로 그려진 기초선 밖으로 크레파스나 색연필의 색깔이 삐져 나오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고, 연필로 그림을 그리게 하면 조금만 마음에 안들어도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거나 동일한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경우도 있다. 일종의 완벽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행위이다. 이러한 것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도 불안의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완벽주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주의적인 영향으로 완벽주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스스로 자신에게 완벽해야 한다는 암시와 함께 완벽주의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경우 부모의 영향이 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계속 학습되다 보면 후자와 같은 경우로 발전하기도 한다. 결국 불안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자녀들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완벽주의에 빠지는 것과 비슷한 구조이다.


그래서 부모들 중에는 완벽주의적 부모 유형이 있다. 이들은 성과에 대한 압박과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압박이 매우 강하다. 이러한 완벽함에 대한 요구는 그들의 언행 뿐만 아니라 감정 부분까지 완벽해야 하는 요구를 한다. 그래서 완벽주의적 부모가 있는 집안은 진지함은 가득하지만 약간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녀들에게는 숨이 막힐 정도의 분위기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의 경우,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 유머와 같은 긍정적인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아울러 완벽주의적인 사람들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완벽주의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개입 등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잦다. 자신의 불안을 덜기 위해서 타인의 자유를 박탈하려고 하는 무의식적 행위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과도한 완벽주의는 정신적 그리고 심리적 건강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사실 인간 그 자체가 불완전한 존재인데, 과도하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심리적으로는 더욱 그렇다.


혹 완벽주의에 빠져 있는가? 무엇 때문에 완벽주의적인 성향에 빠졌는지 자신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완벽주의 때문에 혹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만약 있다면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심리상담이 필요할 듯하다. 이것은 나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필요하다. 문득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쓴 노동의 배신이라는 책에 나온 글귀가 떠오른다. "당신 혼자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행복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남을 행복하게 해 주려고 할 때만 당신은 행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