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친구 때문이라고요?

공진수 센터장 2014. 6. 5. 09:35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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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매우 지혜롭고 이성적이며 만물이 영장인 것 같지만, 본질을 보면 모순적이며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잘되면 내탓, 잘 안되면 조상탓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러한 것은 우리 가정 내에서도 수시로 발견할 수 있으니, 그 중의 하나는 청소년을 둔 가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오늘은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얼마 전 흡연으로 고민하는 청소년을 만난 적이 있다. 아울러 담배를 소지한 것이 발칵되어 학교에서 징계를 먹고 심리상담을 받게 되었던 청소년이다. 이 내담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신의 흡연 행위에 대해서 수치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금연을 하고 싶은데 그것이 잘 안된다고도 호소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바로 앞에 적은 내용에 대해서 변명이요 합리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공감도 가고 이해도 되었다. 그런데 심리상담을 하다보니 흡연을 하게 된 계기도 친구의 영향이요, 현재 금연을 하지 못하는 것도 친구의 영향이라는 말을 하였다. 즉 또래집단 안에서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서 진퇴양난임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청소년이 되면 이들은 또래와 매우 밀착하게 된다. 여기에 유유상종하는 특성이 결합되면서 비슷한 친구들끼리 더욱 연합하게 된다. 그래서 친구의 영향을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사회화 과정이기에 외톨이보다는 친구들과 소통하고 연합하는 것은 청소년 시기를 보내면서 체험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나를 찾아오는 성인 내담자들 중에는 학령기 시기에 친구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사람을 사귀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담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친구들과 사귀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위에서 적은 것처럼 유유상종하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모험심이 강하거나 저항감이 강한 또래집단일수록 그리고 이러한 또래집단이 청소년일수록 빨리 어른들의 모습을 모방하거나 어른과 같이 행동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이 중에는 바로 흡연과 음주 등이 있을수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행위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폭력과 절도 등과 같은.....


그럼 왜 아이들은 빨리 어른이 되거나 어른과 같이 행동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그들이 사는 환경과 그 환경을 바라보는 그들의 관점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억압적이고 박탈감이 주어지는 환경 속에서 사는 청소년이나 그러한 환경에 대해서 어른이 되면 문제가 해결되거나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관점을 가진 청소년인 경우, 현실에 대한 저항감과 그들을 억누르는 다양한 규칙과 규율 등에 대한 저항감을 강화시키는 가운데, 또래집단 속에서 더욱 대담해지고 모험심이 강화되는 행위를 서로 서로 하면서, 서서히 경계선을 넘어서는 상황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계선을 넘기 시작하는 것을 인지한 부모들은 그들의 마음을 읽어주기보다는 그들을 더욱 더 억압과 위협을 하거나 그들을 비난하면서 그들을 가정과 가족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아닌 바깥으로 돌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친구 때문이라기보다는 부모와 가족 때문에 친구들과 연합하고 더욱 밀착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흡연이나 음주 등에 한 두 번의 경험을 하거나 체험을 하게 되면서 부모나 선생님들로부터 낙인이 찍히면, 금연과 금주보다는 더욱 더 흡연과 음주에 빠지는 악순환 속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자녀가 흡연을 하거나 음주를 한다면, 무엇 때문에 그러한 행위를 하는지에 대해서 그들의 마음을 읽어줄 필요가 있으며, 혹 또래집단의 압력에 의해서 이러한 행위가 강화된다고 해서 친구와 관계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동안 부모와 가족 사이에서 자신의 내면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며, 부모와 청소년간의 관계에 적신호가 있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개입과 중재가 있어야 친구관계도 스스로 정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더군다나 부모들의 생각에 친구를 잘못 만나서 그랬다고 모든 문제를 자녀나 친구에게 전가시키는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혹 자녀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서 심리적 개입과 중재를 위한 심리상담을 해 보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다. 부디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이고 투사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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