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그것 하나만 빼면.....

공진수 센터장 2014. 6. 7. 15:5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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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나 칼보다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말일 것이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말의 힘은 정말로 대단하다. 말에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다. 말을 통해서 서로 소통이 가능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의 표현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러한 말이 잘못 사용되어지면, 그 어느 무기보다 더 강력한 무기가 되어버린다. 특히 언어폭력이 지속적으로 주어질 경우, 언어폭력을 당한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하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다양한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에 빠진다.


그런데 데이트와 교제 중에 혹은 부부생활 속에서 우리들은 쉽게 언어폭력을 주고 받는다.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분노가 치밀어오르고 섭섭함이 마음 한 구석을 자리잡게 되는데, 이러한 것이 지속될 때 언젠가는 내면의 분노가 핵폭탄과 같이 터지게 되고, 그 순간 언어폭력이나 물리적 폭력이 드러나게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언어폭력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화 나면 누구가 그렇지 않은가요?' '그 사람이 그것만 빼면 다른 것은 다 좋은 사람이에요!' 등등의 이유를 대면서, 폭력을 일삼는 사람을 한편으로는 두둔하기도 하고 동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폭력이든 물리적 폭력이든 이러한 행위가 습관화되거나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료가 없을 경우,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직면이 없을 경우, 폭력적인 행위가 더욱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하는 왜곡된 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변인들이 나름대로 이해를 해 주는 것 같은 착시현상에 빠지면서, 화가 날 때마다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나중에는 후회를 하거나 즉시 사과를 하는 등의 혼란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화를 내고 폭력적인 사람들은 어느 정도 감정이 추스러지면, 주변인들에게 다시금 잘 해주는 등의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주변인들이 그것 하나만 빼면 좋은 사람인데라는 평을 듣게 되고, 그 속에서 본질적인 변화없이 폭력과 속죄행위를 오고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주변인들이 폭력적인 사람을 악순환에서 구해주는 것이 아니라, 더 왜곡되게 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들도 행위자 바라보기를 '그 사람은 술만 안 먹으면 괜찮아요?' '그 사람은 폭력만 빼면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폭력 행위자에 대한 연민과 함께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서 직면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혹 교제 중이거나 데이트 중에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파트너가 있는가? 혹 부부생활 속에서 화가 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파트너가 있는가? 막연한 긍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내가 참으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그리고 그것 하나만 빼면 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간과를 한다면 차후에 그것 하나 때문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폭력적인 사람은 마음에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따라서 폭력적인 사람들은 상처에 대한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다. 그들을 나쁘게 볼 필요도 없다. 다만 그들의 상처는 치유를 해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연인 사이의 폭력이든, 부부 사이의 폭력이든, 관계 속에 폭력이 존재한다면,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별을 할 것인지 아니면 치료의 과정을 밟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