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반복강박

공진수 센터장 2014. 6. 11. 17:32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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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드의 이론에 의하면 반복강박이라는 것이 있다. 고통을 줄이고 긴장을 줄이는 방향으로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 중에 반복강박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가정폭력에 시달렸던 사람이 나중에 커서 가정을 이루면,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행위자가 되는 경우이다. 분명 가정폭력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익숙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의 폐해를 떠나서 익숙함의 힘에 이끌려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어찌 가정폭력 한 곳에만 있을까? 사기를 당한 사람이 또 비슷한 사기를 당하는 모습에서도 반복강박은 존재한다. 이혼으로 결혼생활을 마친 사람이 다시금 재혼을 했는데, 비슷한 문제로 다시금 재이혼할 경우에도 반복강박은 존재한다. 그래서 혹자는 실패하는 사람은 계속 실패하고, 성공하는 사람은 계속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반복강박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성공과 성취의 반복강박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낳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다. 왜냐하면 실패와 좌절의 반복강박이 더욱 힘을 발휘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패와 좌절에서 성공과 성취로 가기 위해서는 막연한 자기암시가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만이 좀 더 나은 쪽의 반복강박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삶의 방식 바꾸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만 바꾼다고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


내담자 중에 불안하면 무엇인가 모으는 사람이 있었다. 모으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버리는 것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분들의 증상을 강박증이라고 한다.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불안하기에 모으는 것에 몰입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에 몰입하며 또 경우에 따라서는 관계에 의존하면서 일종의 중독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어쨌든 맨 처음에 적은 것처럼 모으는 것에 몰입한 사람은, 모으는 것에 대한 반복강박 사고와 행위를 더욱 자주 하면서 그 사고와 행위를 강화하는 것이다.


심리상담을 하면서 조금씩 버리는 훈련을 했다. 한꺼번에 모두 벌이면 불안감이 증폭되기에 조금씩 조금씩 버리는 과제를 수행했다. 쉽게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버려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이 내담자는 자신의 증상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훈습을 한 것이다. 그렇다. 반복강박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생각으로 바꿀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인지행동치료적인 방법으로 인지적 오류 발견하기와 함께 행동과제를 통해서 직접 삶 속에서 극복의 행동을 해 보고 거기에 따른 피드백을 가지고 다시금 전문가와 피드백을 나누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결핍될 경우, 실패와 좌절, 상처와 아픔의 악순환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강박의 굴레에서 살아가는 경우가 발생될 수도 있다. 폭력적인 남편과 헤어졌으나 다시금 폭력적인 사람을 사귀게 될 수도 있고,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아버지 아래에서 자란 사람이 다시금 알코올 중독에 빠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반복강박의 모습인 것이다. 지금의 삶에서 좀 더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싶은가?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고치기 어려운 것들이 있는가? 반복강박은 아닌지 다시금 돌아보고 전문가와 상담을 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