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데이트 폭력과 자존감

공진수 센터장 2014. 6. 11. 09:4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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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는 바로 데이트 폭력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은, 극단적으로는 살인까지 이어질 수 있는 어마어마한 범죄 행위이다. 그런데 데이트 폭력의 행위자와 피해자들을 모니터링 해 보면, 두 사람 모두 자존감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적고 싶다.


자존감은 모든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심리적 요소이다. 빈부격차와 지위고하 그리고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존감일 것이다. 왜냐하면 자존감은 우리가 어떤 상황과 환경에 대해서 인지하고 수용하는데에 필요한 일종의 렌즈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들이 악조건을 다 악조건이라고 보지도 않고, 호조건을 다 호조건으로 보지 않는다. 여기에는 현상을 바라보는 렌즈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렌즈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라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폭력 행위자의 경우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폭력으로 파트너를 통제하고 파트너를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발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인격적 존재인 인간에 대해서 인격적인 방법인 아닌 비인격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자존감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으니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격적 대우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고,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폭력까지도 과감히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집착을 사랑이라고 왜곡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비해서 폭력 피해자들은 어떠할까? 이들 역시 자존감이 낮은데, 따라서 자존감이 낮다 보니 대인관계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의 폭도 좁다. 결국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가득한데, 주변에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대인관계가 좁다 보니,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불합리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폭이 없다 보니 선택하게 되고, 불안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하게 된다. 아울러 NO라고 말해야 할 때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등 자신을 보호하고 자아를 존중하는 마음과 노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폭력을 당하고도 누구에게 하소연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끄럽고 수치스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아도 그것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왜곡된 인지적 오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스로 감수하면 될 것을 하고 문제의 본질적 접근을 회피하고, 피해를 당함에도 어쩔 수 없다는 등의 자기합리화 속에 갇혀버리게 된다. 아울러 관계정리에 대해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가 문제를 키우기도 한다.


따라서 폭력의 행위자나 피해자는 모두 자존감을 높이는 훈련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자존감이 낮게 형성되도록 자라온 과거에 대한 성찰과 치유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을 결혼 전에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면, 부부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아울러 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의 삶도 달라질 것이다. 그런데 많은 예비부부들은 이러한 부분에 관심이 거의 없다. 결혼식은 어디에서 얼마나 멋있게 하느냐에 더 관심이 있을 뿐, 평생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실전 부부 생활에 들어가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사느니 헤어지느니 하면서 신혼초부터 삐그덕 거리는 부부들이 요즈음은 참 많다.


나는 앞의 칼럼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지만 데이트 폭력의 악순환에 있다면, 즉시 벗어나라고 적은 적이 있다. 폭력은 잠시 주춤할 수 있으나 본질적인 문제 접근과 해결 노력이 없으면, 거의 변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데이트 폭력을 간과하면, 그것은 가정폭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데이트 폭력은 더욱 변질되어 나타날 수 있다. 부디 교제 중에 있는 예비부부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자신의 자존감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