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왕따의 위험성

공진수 센터장 2014. 6. 16. 07: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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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회피하고, 심지어는 집 밖으로의 외출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혹 가족모임이나 친척모임을 가게 되면, 성인이 된 자녀가 어머니 옆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는, 다가오는 친척들도 부담스러워하고 그들의 질문까지도 부담스러워 한다. 그래서 가족모임, 친척모임이 있다고 하면 벌써 괴로움과 두려움이 엄습하고, 명절 등과 같은 날들이 오는 것이 싫고 두렵기까지 하다고도 한다. 낯선 사람과의 관계형성을 시도하는 것도 아닌데, 오히려 아는 사람들과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대인기피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람들 중에는 과거에 학교생활을 하면서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때부터 시작된 대인기피 혹은 대인공포 등이, 성인이 되어서도 실생활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러한 것에 대한 이해와 함께 왕따 경험으로 고통을 겪는 자녀의 마음을 잘 읽어주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이제는 사회생활 할 나이가 되었으니, 밖에 나가서 다른 집 자식처럼 혹은 친척집 누구처럼 떳떳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경제적으로도 자립 및 독립을 하라고 타박한다. 대인기피와 대인공포를 가진 사람에게는 죽으라는 것 못지않게 힘든 것을 시키는 것이다.


왕따의 후유증은 위에 적은 것처럼 매우 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치료적 작업이 없을 경우에는 평생을 간다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왕따를 당한 지역에서 계속 살 경우에는, 예전에 왕따 행위를 한 사람들을 우연히라도 만날까봐 두려워서 외출도 삼가고, 외출을 하더라도 빨리 하고 집으로 들어와 버리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도 자주 들었다. 또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못난(?) 자신만 바라보는 것 같아서, 버스 등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워서, 택시만을 타는 등의 행위를 하면서 과도한 경제적 지출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어떤 내담자는 생선을 먹지 못한다고도 했다. 생선을 먹으려고 하면 생선의 눈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싫고, 그 눈을 보는 순간 자신을 괴롭혔던 왕따 행위자들의 눈빛이 떠올라서 싫다는 것이었다. 왕따의 후유증은 사소한 것에서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녀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그리고 당했다면 그냥 간과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특히 자녀가 왕따를 당했을 경우, 자녀에게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을 하거나 반응을 하는 것은, 자녀를 두 번 죽이는 행위와 같다. 이런 경우 자녀는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부모에게 토로하지 않으면서, 왕따의 아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놓는 격이 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왕따의 어원을 찾아보니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따'는 따돌림의 약자이고, '왕'은 크다는 뜻이란다. 그렇다면 왕따를 당하는 사람의 고통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혹 여러분 중 왕따 경험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가지고 있는가? 혹 자녀 중에 왕따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가?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로하며,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을 공감해 주면서, 심리적 치료 작업을 꼭 해주길 바란다. 왕따 경험은 그냥 돌뿌리에 넘어지는 경험이 아니다. 위에도 예를 적었듯이 일평생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는 아픈 경험이기에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