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상담]신혼부부 - 관점을 조정하라!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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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하고 보거나 만나지 못하면 속이 타고 그리워 하던 남녀가 드디어 결혼에 성공하여 가정을 꾸리면, 이 때부터 다양한 갈등들이 외현화 되기 시작합니다. 연애 때에는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일평생을 같이 해도 아깝지 않을 파트너라고 생각했는데, 신혼생활에 접어들자 마자 각자의 본 모습이 드러나면서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래서 요즈음은 신혼초부터 이혼 이야기를 꺼내는 신혼부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결혼 후 맞벌이에서 임신 그리고 가사분담과 기타 등등으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결혼에 대한 후회감이 막 밀려오기 시작하면 갈등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결혼생활이 드디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럼 왜 신혼부부는 갈등의 늪에 빠질까? 여기에는 각자가 살아온 문화적 배경도 큰 몫을 합니다만, 막상 부부상담의 현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의 관점이 다르다는데에서부터 갈등의 본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워낙 시대가 빠른 속도감을 가져서 그런지 요즈음에는 1년 미만의 교제 기간을 갖고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에 대한 다름을 이해할 틈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자랐으며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지요. 물론 연애기간 동안에 이러한 것에 대해서 서로가 잘 보여주지도 않기 때문에, 교제기간이 길다고 해서 이러한 것을 많이 안다고도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결혼에 임하는 경우도 자주 만납니다. 예를 들어서 혼전임신 때문에 결혼을 서두르는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혼생활에 들어가서 각자의 가치관과 관점에서 갈등이 시작되기 시작합니다. 가정경제 운영에 대한 관점에서부터 가사분담에 대한 관점도 다르고, 신혼부부에게는 확대된 가족관계 속에서의 관점도 서로 다르다 보면, 신혼생활 곳곳에 지뢰가 깔려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만 주의를 하지 않으면, 이곳 저곳에서 지뢰가 터질 것 같은 위험함과 부담감을 갖게 되는 것이죠. 여기에 맞벌이라도 하는 경우,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배려를 요구하면서, 서서히 각자의 삶의 방식이 현실에 그대로 투영되고 섭섭함과 야속함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한번 폭발을 하게 되면, 그 폭발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결혼생활에 대한 무의미함과 욕구불만이 표출되거나 내면에 저장되게 되면서, 알콩달콩해야 할 신혼기간이 오히려 괴롭고 슬픈 시간으로 변해 버리는 신혼부부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신혼부부는 여러 면에서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경제적으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불안정하고, 정서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어떤 남편과 아내가 되어야 할지, 어떤 아빠와 엄마가 되어야 할지, 어떤 사위와 며느리가 되어야 할지 등등 다양한 역할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이 올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고 공감하며 위로하고 동행해야 하는데, 서로의 관점이 다르다 보면 사사건건 갈등하고 충돌하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충전기 역할보다는 소진기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신혼초부터 갈등이 자주 일어나고 그 갈등의 강도가 크거나 세다고 생각한다면, 부부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부상담을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에는 왜곡된 부분이 없는지, 한번 정도 체크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도 비교적 건강하게 100세 시대를 살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부부간의 관계도 건강하게 시작하는 것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앞으로 삶이 더욱 행복하게 하는 조건이 아닐까요? 부디 알콩달콩한 시간이 똑같이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알콩달콩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지속할 수 있는 것이기에, 혹 여러분이 갈등 속에 있다면 부부상담을 권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