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낙인 찍지 말기!

공진수 센터장 2014. 6. 21. 00:3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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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등에 심리상담 의뢰가 들어와서 방문해 보면, 의뢰된 많은 학생들이 자기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자주 체험한다. 아울러 자존감 역시 낮아서 무엇인가를 해 보도록 요구해도 무기력하게 그냥 멍하니 앉아 있는 경우도 많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라포형성을 시도하고, 그 가운데에서 내담 학생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해 주면서 공감해 주다 보면, 아이들이 서서히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살아나는 경우를 자주 접한다. 그럼 무엇 때문에 내담 학생들이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할까?


그것은 바로 낙인효과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한 번의 실수를 한 것 뿐인데, 나쁜 사람, 무능력한 사람, 무례한 사람, 무기력한 사람, 못난 사람 등등의 낙인이 찍힌다. 그러다 보니 심리상담 하면 비난받고 훈계받는 것으로 알고 저항을 하는가 하면,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이러한 학생들은 다시금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 버리고, 다시금 심리상담이라는 명목하에 비난받고 훈계받는 과정이 연속하여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자아상을 왜곡되고, 자존감은 떨어지며, 기성세대와 시스템에 대한 저항감은 점점 커져서, 엄청난 문제 학생처럼 되어 버린다. 부모와 선생님에게 낙인 찍히고, 또래집단 안에서도 낙인 찍히다 보니, 학교 생활이 죽을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성세대와의 감정 소통에 대해서는 문을 닫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는 스스로 억압하며, 분노와 우울 그리고 불안과 좌절 속에서 생활한다. 삶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도 없고, 얼른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어른이 되면 모든 것이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이런 학생들이 어른이 되면, 성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되지 못해서, 다시금 가정과 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한번 찍힌 낙인이 이들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이들의 인생에 크나 큰 역효과를 내는 것이다. 많은 아동 그리고 청소년들은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모든 아이들이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결국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규범을 잘 따르면, 착한 아이 그리고 이쁜 아이라는 소리를 듣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비난과 비판을 받는 분위기가 참 안타깝다.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성인보다는 통합적 사고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기성세대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아동과 청소년들을 성인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성인의 기준과 틀에 가두어 두려고 할 경우, 아동과 청소년들은 매우 힘들어 한다. 왜냐하면 지적으로나 정서적 혹은 심리적으로 아직은 미숙할 수 있는데, 주어지는 규범과 틀은 성인의 것을 제공하면서 그대로 따르라고 하니 말이다.


우리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낙인을 찍지 않기 위해서 그들의 눈높이로 내려가 볼 필요가 있다. 어른들에게는 쉬울 수도 있고 당연할 수도 있지만, 아동과 청소년들에게는 아직 너무 과한 요구일 수 있다는 생각을, 기성세대를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게 될 때, 그들을 낙인 찍지 않는 성숙한 기성세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