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새로운 경계선이 필요하다!

공진수 센터장 2014. 6. 22. 12:3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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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들의 가장 흔한 부부싸움 주제는 바로 새로운 경계선인 것 같다. 연애 때에는 두 사람만의 관계이던 것이 결혼 준비와 함께 예비 시댁과 예비 처가 등 관계가 확대되고,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이러한 확대된 관계들이 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이 시댁에 종속되는 듯한 분위기 속에 매우 남성중심적 사회였지만, 언제부턴가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부부 사이에도 공평함이란 의식이 커지면서, 부부 모두 그동안의 생활 환경이었던 원가족과의 경계선 설정이 새롭게 필요하게 되었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 심리적, 정서적, 공간적, 물리적, 법적, 관계적 등등에서 원가족으로부터의 독립과 자립을 해야 한다는 명제를 깔고 있다. 이러한 것은 시댁에 들어가 살든, 처가에 들어가 살든 관계가 없다. 그런데 많은 신혼부부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간과를 하고 있다가, 부부싸움이 일어나면 경계선 설정에 대한 것이 단골메뉴로 올라오는 것 같다. 이러한 것은 부부상담을 하면서 많이 듣고 느끼는 것 중의 하나이다.


결혼을 했으나 자신의 원가족과의 경계선 설정에 실패하는 부부들을 많이 본다. 남편의 경우, 여자는 결혼했으면 시댁에 잘해야지 하고 주장하기도 하며, 시댁 중심의 삶을 살라고 압력을 넣기도 한다. 시댁이 좋아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신랑이 좋아서 결혼한 것인데, 갑자기 강한 요구를 하는 신랑에게 섭섭함이 생기는 것 같다. 아울러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원가족과 경계선 설정에 실패하는 아내의 경우, 조금만 남편과 부부싸움이나 갈등이라도 생기면 원가족 구성원에게 그 정보를 흘려서 신랑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쌓이면, 나중에 부부싸움의 단골메뉴가 되어 버린다. 신혼부부 모두가 아직도 유아기적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에 해당된다.


따라서 신혼부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더욱 많은 소통과 대화를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일방통행식으로 시댁 중심 혹은 처가 중심의 문화를 강요하게 되면, 결혼한지 며칠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이란 단어가 난무하고, 신혼생활이 곧 끝날 것 같은 패닉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외아들이나 외딸들이 많다 보니, 양가 부모들이 결혼한 자녀들을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잘 놓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것 역시 유아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경계선 설정에서 중요한 것은 신혼부부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서, 서로가 자신의 원가족에 대한 통제와 중재를 잘 해야 한다. 남편은 아내의 입장에서 자신의 원가족과의 경계선 설정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하며, 아내는 남편의 입장에서 자신의 원가족과의 경계선 설정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만약 이러한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롭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 시댁과 처가를 비난하거나 비교를 하게 되면, 이것은 서로 파국을 만들자고 덤비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신혼 시절의 이러한 상처는 매우 오랫동안 마음 속에 남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이러한 상황을 안 만들거나 방지하는 것이 좋다. 즉,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서로 넘지 않아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이다.


경계선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경직된 경계선도 있고, 너무 느슨한 경계선도 있으며, 건강한 경계선도 있다. 이러한 것은 부부상담과 같이 좀 더 전문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신혼부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부부상담사나 가족상담사를 만나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무지함 때문에 벌어지는 실수는 그 후유증이 의외로 클 수 있다. 따라서 초혼이든 재혼이든 부부생활이 원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느낀다면, 전문가와 전문적인 부부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 결혼 전후로 바쁜 삶들이 연속될 수 있으나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이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