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심리검사 유감

공진수 센터장 2014. 6. 27. 00: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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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전화문의를 받아보면, 심리검사에 대한 문의도 많다. 심리검사에는 표준화된 검사가 있고, 투사적 기법에 의한 검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표준화된 검사가 투사적 기법에 의한 검사보다는 좀 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표준화된 검사의 결과가 다 옳으냐 하는 것에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22사단의 총기난사사건을 계기로 화두에 오른 것은 MMPI라는 것이다. 다면적 인성검사라고 불려지는 이 검사는 비교적 객관화된 검사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검사만 했다고 해서, 그 결과 그대로 검사에 응한 내담자를 판단하는 것에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것은 투사적 기법에 의한 검사에서도 동일하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MMPI와 같은 심리검사를 하게 되면, 그 결과를 과도하게 믿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부정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더군다나 이러한 결과로 심리검사에 응한 사람을 바라볼 때에는, 매우 위험한 결과를 몰고 올 수 있다.


물론 MMPI와 같은 심리검사지는 오랜 기간 동안 연구와 임상 결과에 의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심리검사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하는 것은, 이 설문지를 갖고 임상을 하는 임상가에게 항상 주어지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심리상담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문제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참고용으로 설문조사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면대면의 심리상담을 통해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인 면대면 심리상담을 통해서, 내담자의 일관된 표현을 들어 보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심리상담 기간 동안의 일정한 패턴이나 일관된 관점에 대한 관찰도 필요하다. 그래서 심리상담은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동일한 현상을 두고도 다르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역동적인데 그것을 산만하다고 판단할 수 있고, 아이가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 저것에 부산한 것을 과잉행동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속적인 관찰과 지속적인 만남 그리고 지속적인 대화 속에서 좀 더 민감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 속에서 인지적 오류는 없는지, 과일반화는 없는지, 억제와 억압은 없는지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내담자를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에 대한 보완이 없이, 설문지 하나에 사람을 판단한다면 이것은 정말 위험한 것이다.


아동상담 때에는 거의 없는 경우이지만, 청소년상담을 집단으로 진행해 보면, 문장검사지나 기타 설문지에 대한 답변에 대해서 매우 무성의하게 답변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이러한 설문지에 대한 답변을 어느 정도 진단에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따라서 심리검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그것보다는 상담사나 치료사와 함께 심리상담을 통해서 문제에 대한 대화와 소통을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설문지의 내용과 결과가 절대화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더군다나 심리검사의 비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따라서 경제적인 면에서도 과도한 지출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심리상담을 해 보고, 그 때 그 때에 필요한 심리검사를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또한 검사결과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믿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이러한 성향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참고용으로 이용하되, 생활 속에서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약물치료이든 심리치료를 활용하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