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분노조절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6. 27. 12: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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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이 잘 안된다고 한 내담자가 찾아왔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기로 했다. 비교적 유복한 집에서 자랐다는 내담자. 그런데 위기는 그가 청소년이 되는 시기쯤에 찾아왔다고 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직업과 위치에 있던 아버지가 외도에 빠지면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갈등 관계에 빠졌고, 집안 분위기는 매일 우울 그 자체였다고 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내담자의 롤모델일 정도로 존경스러웠는데, 아버지의 외도 이후에는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못해 미움까지 싹트게 되었고, 피해의식에 빠져 있던 어머니는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문제에 푹 빠져서 자녀들에게 신경을 써 주지 않는 모습에 내담자는 마음의 상처가 생겼다고 했다. 결국 공부도 하기 싫고 세상사는 것에도 재미가 없어지면서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주위 사람들이 내담자를 피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내담자의 성향을 나무라면서,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기가 어려워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직업도 가지지 못한 것에 자존감과 자존심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래서 이유없는 분노가 불쑥 올라올 때에는 그것을 회피하고자 술을 마시기도 하고, 스마트폰 게임에도 빠져보기도 하지만 감정조절은 더욱 되지 않아서, 스스로도 사람들을 피하고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피하는 것 같아 불안하고 우울하다고 했다. 아울러 내담자가 이렇게 된 것이 부모의 잘못 같아서 저 무의식 속에 잠수해 놓았던 분노의 감정, 증오의 감정이 요동을 칠 때면 무슨 일인가 벌일 것 같은 불안감에 자신이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꼭 마음 속에 뜨거운 불덩어리가 아니 화산 덩어리가 들어 있는 것 같아서 두렵다고 했다. 이렇게 살다가 인생을 망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안절부절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려니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동정받는 것이 싫어서 혼자서 끙끙 앓는다고 했다. 겨우 용기를 내어서 심리상담을 통해서라도 한번 고쳐볼까 용기를 내었다는 내담자는, 혹시 변화될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고칠 수는 있는 것인지 그 가능성이 궁금하다고 하소연했다. 참 안타까운 경우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나마 심리상담에 용기를 내었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다양한 감정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우리의 무의식을 비밀의 정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만발한 꽃들이 가득한 정원처럼 수많은 감정들이 우리의 무의식 속에 가득한데, 문제는 그것이 아니 그곳이 비밀스러워서 잘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분노의 감정도 이와 비슷하다. 분명 분노가 있는데 무엇 때문에 분노가 우리를 지배하는지? 그리고 분노는 왜 생기는지? 또는 분노는 왜 조절이 쉽지 않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비밀의 정원처럼.....


분노가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성장기에 상처와 아픔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상처와 아픔을 주었던 행위자에 대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자란 경우도 많다. 위의 경우처럼 아버지와 어머니가 상처와 아픔을 주었지만, 그 분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제대로 호소하지 못했을 경우, 그것은 상처와 아픔으로 남기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으로 남아 있을수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분노의 감정을 그들에게 푸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그 감정을 푸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서 친구나 결혼 후에 자식들에게.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정신분석적인 심리상담과 인지행동치료적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단 자아가 약할 경우에는 정신분석적인 심리상담보다는 인지행동치료적 심리상담을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좀 더 본질적인 그리고 근원적인 해결 접근을 하려면, 정신분석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분노조절은 분노가 문제가 아니라 조절이 안되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분노의 원인 뿐만 아니라 분노를 어떻게 적절하게 해결하거나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다. 마음 속에 불덩어리나 화산 덩어리를 품고 있는가? 불과 화산은 잘못 다루면 타인에게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자신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심리상담을 통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료와 함께 조절능력을 회복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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