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집 떠나면 개고생인데.....

공진수 센터장 2014. 7. 4. 09: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메일문의 : kongbln@daum.net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이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집이 최고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여행을 해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호텔이라고 해도, 며칠 동안 생활해 보면 내 집이 최고인 것 같다. 비록 허물어져 가는 집이라도 내 집이 최고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집을 나두고 가출하는 청소년들이 많으니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하기야 가출하는 청소년들은 오늘날에만 있지는 않았지만, 시대가 흐를수록 이러한 경향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가출한 청소년들을 쉽게 접하거나 가출한 자녀 때문에 심리상담을 원한다고 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많은 가출 청소년들을 심리상담 해 보지는 않았지만, 가출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주 외박하는 청소년들까지 포함해서 심리상담을 해 보면,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이유는 집이 싫다는 것이다. 잔소리 하는 부모, 하루가 멀다하고 갈등과 싸움을 벌이는 부모,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가족 분위기, 존재감이 없게 느껴지는 자신의 처지, 외박하고 가출하면 더 자유롭고 더 편하다는 아이들 등등. 그 이유도 다양하다. 분명 집 떠나면 개고생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출하는 청소년을 둔 부모들이 답답함에 전화상담이나 심리상담을 해 오는 경우, 자녀보다 부모들을 먼저 만나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양육 스타일에 변화를 주시라는 것, 부모의 양육관에 일관성을 가지시라는 것, 부모의 관계에 지금보다는 더 돈독해지시라는 것, 부모의 갈등해결과 스트레스 해소 등에 좀 더 지혜를 발휘하거나 방법을 배우시라는 것 등등.....


자녀들의 행동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집을 나갈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인간은 무엇을 행하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이득을 생각한다. 이득이 되지 않는다면 인간은 선택과 결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집 떠나는 것에 이득이 있기 때문에 가출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잔소리를 듣지 않는다거나 통제를 받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부모가 신경을 그제서야 쓴다든지 등등..... 그러다 보니 자녀가 가출을 하면 일단 자녀를 찾게 되는데, 그 와중에 부모는 무조건적인 옵션을 자녀와 약속하는 경우도 많다. 무조건 다 용서를 하겠다느니 혹은 너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겠다느니 등등..... 그리고 그 약속은 쉽게 취소되는 경우도 잦다. 결국 자녀는 다시금 기망 당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생길 수 있으며, 그 분노가 감당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금 가출로 이어질 수 있다. 한번이 힘들지 두번 세번하게 되면, 두려움도 불안함도 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자녀들이 가출을 하게 될 경우, 부모들은 서로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거나 각자의 양육관대로 대처하다 보니, 아이들은 부모를 조종하거나 부모를 이용하는 단계로 넘어가기도 한다. 엄한 아빠에 모든 것을 수용하는 엄마가 있다면, 엄마를 조종하거나 이용하려고 할 것이고, 반대로 후한 아빠에 엄한 엄마가 있다면, 다시금 아빠를 조종하거나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다시금 부부간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갈등이 존재하는 가정에 자녀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한 편부모 아래에서 자라나는 아동 및 청소년들은 비동거 부모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동거 부모에게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며 오히려 집 밖에서 헤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좋은 부모란 물질적 풍요로움 못지않게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관계의 안정화 및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소통에 있어서 원할해야 한다. 또한 양육관에 있어서도 서로 서로 타협하면서 일관성을 가질 때, 자녀들은 부모를 존중하게 되고 존경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것들은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집 떠나서 개고생을 하는 자녀들은 한편으로 집의 소중함을 배울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가득할수도 있다. 따라서 다시금 자녀가 가출 후 가정에 돌아왔다면, 그들을 타박하거나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관계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이러한 관계회복을 위해서 가정 내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밤에 PC방과 패스트푸드점을 맴도는 가출 청소년들이 조금씩이라도 줄어드는 그래서 건강한 가정들이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