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이혼 할까? 말까?

공진수 센터장 2014. 7. 4. 12: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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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결혼신고도 하기 전에 헤어졌다는 부부에서부터, 결혼식을 올린지 1년도 되지 않은 신혼부부들 중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이러한 신혼부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보면, 서로 헤어지고자 하는 마음이 이미 결혼 전부터 있었으나, 다양한 이유로 인하여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하는 부부들도 있다. 예를 들어서 혼전임신이나 주변의 시선 혹은 남녀 중 한 사람의 강력한 결혼 요구 등등.


그러다 보니 신혼 초에 서로의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관점이 달라서 부딪히는 다툼이 한 번 두 번 지속되다 보면, 결혼에 대한 무의미함과 함께 서로가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것이 지속되면서 누적이 되면 쉽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이 때부터 서로가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보다는, 공격과 방어를 주고 받는 삶을 이어가는 듯하다.


그래서 막상 부부상담에 나오지만 그 목표는 더 잘해보자는 것보다는 상대방의 치부를 드러내고, 자신의 입장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부부상담에 임하는 부부들을 상대하다 보면, 내가 상담사인지 아니면 판사인지 구분이 안될 때도 있다. 아내는 남편의 부정적인 이야기만 늘어놓고, 남편은 아내의 못난 점만 늘어놓기 시작하면, 전쟁이 따로 없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금이 간 부부의 관계를 어떻게 접목하고 어떻게 중재하며 어떻게 개입을 해야할지, 부부들이 획일적이지 않듯이 부부상담을 진행하는 과정도 전부 개별화되어 버린다.


그럼 왜 부부는 쉽게 관계에 금을 그을까? 그것은 과도한 기대가 주원인은 아닐까? 상대방을 배우자로 선택하고 결정하는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성격이나 성품이 주요 변수일수도 있고, 장래의 비전이 주요 변수일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비 시댁이나 예비 처가가 마음에 들어서라고 말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사회성이나 책임감 등이 좋아 보여서라고 말하는 부부도 있었다.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모습이 멋있어서라고 말한 부부도 있었다. 그런데 어떠한 주요 변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관계를 맺을 때 상대방에게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살다보면 이러한 기대감에 실망감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할 때, 부부들은 한편으로는 당황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분노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후자의 경우, 서로 다툼 속에서 욕설을 하고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칼을 들고 설치는 등 매우 극단적인 위협과 협박을 하는 부부들도 상당히 있다는 것을 들을 때, 부부의 관계가 칼로 물베기라고는 하지만 가볍게 들려오지는 않는다. 결국 참고 참다가 총알을 핵폭탄으로 만들어서 부부상담에 나오는 부부들을 보면, 관계 회복을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결혼할 자유가 있듯이 이혼할 자유가 있다. 그런데 결혼은 결혼 나름대로 책임감이 있는 행위요, 이혼 역시 이혼 나름대로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는 행위라고 볼 때,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이 이혼에 이르는 것에는 한번쯤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정말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결혼생활인지를 성찰해 보아야 하고,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면 다시금 되돌아 나올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한 것이 바로 결혼생활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혼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끙끙 앓고 있을 많은 부부들을 생각해 보면서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용기를 내어서 부부가 전문가를 만나 안전한 환경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어 보라고. 모르면 오해하고 모르면 왜곡되는 것이 부부의 관계이다. 조금 더 알고 상대방에 대해서 느낄 때 우리는 출구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