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자기주도학습과 통합예술치료

공진수 센터장 2014. 7. 4. 18: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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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고 틱장애가 있는 아동이 심리상담에 나왔습니다. 아울러 학교 내에서도 또래들과 잘 적응을 하지 못하고, 숙제 등과 같은 과제가 있어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등의 생활습관을 가진 아동이었습니다. 대인관계도 쉽게 맺지 못하는 등 처음 만났을 때 내담자 아동은 상담사와 눈도 잘 맞추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원인은 어색함 때문일 수도 있고,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틱장애 때문에 약물치료 중이었고,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심리상담을 받기 위해서 부모가 용기를 내어 주신 것이죠.


처음에 관계를 맺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무엇을 물어보아도 '몰라요!' 하고 단답형으로 대답을 할 뿐,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였고, 그림으로 무엇인가를 표현해보라고 하면서 '잘 못하는데.....' 하면서 매우 공허한 그림 또는 매우 빈약한 그림 등을 일관되게 그리면서, 자기표현에 대해서 많이 억압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끙끙거리면서 음성틱의 모습이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좀 더 기다려주자고 하면서 심리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회기인가 어머니가 흥분한 모습으로 부모상담에 임했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지난 주중에는 음성틱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예전보다는 더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과제수행을 하며, 집에 와서도 숙제 등을 미리 해놓고 노는 등 변화가 있네요" 하시면서 환한 얼굴로 지난 한 주간의 아동 모습을 피드백 해 주셨습니다.


일단 증상이 많이 완화되거나 생활 습관이 변화된 것을 들으니 한편으로 기뻤습니다. 그래서 홀로 있을 시간에 그 내담자 아동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다시금 반추해 보았습니다. 관계맺기가 어려웠을 때에는 과제중심의 미술치료보다는 그냥 즐길 수 있는 놀이치료에 치중하고, 서서히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는 시기부터 미술치료를 통해서, 스스로 자기표현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준 것 밖에는 없는데, 아동이 지난 몇 개월 사이에 자기효능감 등에서 무엇인가를 느끼면서, 이 세상이 두려움으로 가득차기 보다는 무엇인가 해 볼 가치가 있는 삶의 장으로 인식하지 않았을까 하는 조금은 과장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요즈음 자기주도학습 등등 하면서 많은 학부모들은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압니다. 말 그래도 자기주도학습인지라 부모가 옆에서 아무리 닥달을 해도, 자녀들이 꿈쩍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바로 자기주도학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학습에 대해서 어떤 생각과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며, 공부를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카타르시스는 무엇인지를 스스로가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막연히 칭찬받고 인정받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매우 타율적이요, 자기정체감이 없는 공부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자녀들이 공부의 의무를 찾지 못하거나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에 빠지게 되면, 자기주도력과 자율적인 학습태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자기주도학습이 잘 안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에게 통합예술치료를 통해서, 자의식과 자아상을 찾고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껴볼 때, 그리고 이러한 감정과 느낌을 공부를 통해서 얻을 때, 아동 그리고 청소년은 학습에 있어서도 자기주도학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 자녀가 자기표현을 잘 못하거나 또래집단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학습태도에 있어서 무기력하거나 숙제 등을 잘 미루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거나 거짓말이나 도벽을 행하거나 반항이 심하거나 품행장애의 모습을 보이거나 그렇습니까? 학업성취도는 날로 떨어지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모릅니다. 더 많은 사교육보다는 그들의 내면에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풀게 해 주고, 그들의 욕구를 표출할 수 있는 통합예술치료의 방법을 활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부모의 행복이 자녀의 행복이요, 자녀의 행복이 부모의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