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억압된 사고, 느낌, 행동

공진수 센터장 2014. 7. 5. 00: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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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 속에 부모로부터 좋은 영향도 많이 받지만 억압도 많이 받는다. 남자 아이는 남자 아이라고 억압받고, 여자 아이는 여자 아이라고 억압받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좌절감을 맛보게 되는데, 문제는 이러한 좌절감이 많아질수록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도 억압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감정들을 심리적 가방 속에 담아놓기 시작한다.


그래서 억압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을 만나보면, 슬픔, 아픔, 분노, 저항감 등등에 대한 감정도 억압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즐거움, 기쁨, 행복함과 같은 감정들도 억압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러한 감정 억압은 결국 다른 사람과의 감정 교류에도 영향을 미쳐서, 기쁜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고, 슬픈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억압된 감정들이 점점 숙성이 되면서, 충동적이거나 분노적으로 변할 경우, 같은 내용이더라도 거칠거나 딱딱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의 표현에 대해서도 오해를 하거나 왜곡적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잦다. 자신의 틀에 맞추어서 말을 듣고 글을 읽고 현상을 바라보니 오해와 왜곡이 잘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가지 더 신기한 것은, 자신과 타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은 쉽게 가지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칭찬과 인정하기에는 서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들이 억압이라는 방어기제에 익숙해서 벌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표현예술치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게 해 준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 글쓰기를 통해서, 만들기를 통해서, 소리내기를 통해서 등등의 표현예술치료는, 우리의 가방 속에 담긴 긍부정적인 사고와 느낌을 성찰하게 하여 주며, 좀 더 수월하게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억압적 환경에서 자란 분들의 경우, 표현하기에 있어서도 억압적이거나 서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에는 표현예술치료 만한 것이 없다고도 말할 수 있다.


아울러 억압적인 환경 속에서 자란 분들은 자신만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까지도 억압하기 때문에, 억압적 환경 속에서 자란 분들의 경우에는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억압적 사고와 느낌에 대해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창의적 활동을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상현장에 나가보면 지식적인 부분에서는 똑소리 나는 아동 청소년들도, 자신의 감정과 느낌에 대해서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 뭘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머리는 우수한데 가슴은 느낌이 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전인적이라는 것은 지식만 많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타인과의 소통 및 자신의 성찰이 함께 이루어질 때 전인적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이 자기표현과 감정표현에 서툰 것 같다고 하면, 부모들은 그것을 당연시 하지 말고 좀 더 개입적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창의적인 사람을 원한다. 아울러 혼자 잘난 사람보다는 함께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이러한 것을 학교에서 가르치기에는 우리의 환경이 너무나 척박하다. 이것은 본 상담사가 학교 현장에 집단상담이나 개별상담을 가 보면서도 느끼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 글을 마치면서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다. 통제와 억압을 하기에 앞서서 아이들을 훈육하고 싶다면 대안을 제시하는 훈육방법을 사용하라는 것. 이것은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가 아니라, 이것은 이렇게 해 보거라 혹은 저것은 저렇게 해 보거라 하면서, 통제와 억압이 아닌 자유와 선택을 제공할 수 있는 훈육과 양육의 기술을 가져보시라는 것. 좋은 부모란 이런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