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분노는 억압의 대상이 아니고 조절의 대상이다.

공진수 센터장 2014. 7. 7. 14:2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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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A씨. 전 직장에서 인간관계가 어려워서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하였으나, 전 직장에서 겪었던 비슷한 일로 다시금 이직을 해야할지 아니면 참고 넘어가야 할지 혼란스럽다면 심리상담에 나왔다. 그래서 시작한 심리상담을 통해서 내담자의 분노 에너지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분노조절에 대한 심리상담을 시작하면서 더욱 느끼게 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분노가 일어날 때 억압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직장 내에서 분노의 감정이 자주 일어나지만, 괜히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었을 때 동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될까봐 두려워서, 분노의 감정을 억압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러한 습관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심리상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분노의 감정을 억압한다. 그리고 이러한 억압의 습관을 거슬러 올라가면 매우 어릴 때로 연결이 된다. 태어나서 분노의 감정을 능동적으로 표출하는 시기가 오면, 많은 부모들은 분노를 표현하는 아이에게 분노란 나쁜 것이라는 느낌으로 통제를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분노의 감정이 올라오게 되면 참아야 된다고 가르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할수록 부모는 양육의 스트레스를 조금 적게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분노의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학습되고 습관이 되어 버리면, 나중에 분노의 감정을 억압하게 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감정들은 나쁘고 좋은 것을 떠나서 적절하게 표현을 할수록 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주변인들이 이러한 감정표현을 들었을 때, 처음 한두번은 진지하게 들어주나 그 횟수가 늘어날수록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감정들에 대해서는 무시하라고 혹은 잊어버리라고 혹은 나쁜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본의 아니게 부정적 감정에 대해서 억압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처리와 감정표현에 대해서 기능적으로 잘 작동하지 못할 때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분노의 감정은 억압의 대상이 아니고 조절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정조절을 위해서는 감정표현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면,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소통과 공감을 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혹 내적 분노의 감정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가? 감정표현을 통해서 감정억압이 아닌 감정조절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