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자존감 (3)

공진수 센터장 2014. 7. 9. 00: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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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취직공부를 해서 취업에 성공한 A. 아직 구직 중인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 속에 남다른 포부와 그동안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가졌던 서러움 등등을 뒤로 하고, 앞으로는 열심히 노력해서 인정받고 자아실현을 하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직장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가 작성해서 올리는 기획안들은 번번히 퇴짜를 맞는가 하면, 직속상관은 다른 신입사원에 대해서는 후덕하게 대하면서, A에 대해서는 매몰차게 대하는 것 같아 직장생활에 불만이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이 잘 해결되지 않았던 A는, 어느날 부서 회식 자리에서 감정이 폭발되면서 실직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억울하고 한편으로는 분이 해결되지 않아서 세상사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괴로운 심정에 술도 마셔보고 화와 짜증도 내어 보았지만, 상처가 난 자존심과 자존감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에서는 A를 나무라면서 더욱 궁지로 모는 느낌에 사람 만나기도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것도 귀찮고 두려워졌다. 지켜보다 참지못한 부모의 권유로 심리상담에 임한 A.


그의 과거는 이랬다. 자수성가하여 나름대로 부유함을 이룩한 아버지 아래에서 엄하게 자랐으며, 자주성가형 아버지가 주로 해 주셨던 말들은 '적당히 하려면 하지말라', '하면 된다' 등과 같은 말이었다. 귀가 따갑도록 이러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새로운 무엇을 시작할 경우,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끝까지 하지 못하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 때문에, 공부를 해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기획안을 짜도 불안하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겨 주어도 심난하기 그지 없었다고 한다. 항상 완벽주의적인 자신의 모습 때문에, 무엇 하나 끝까지 그리고 무엇 하나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 부담감을 가진다. 완벽하지 못하면 만족감도 성취감도 없기 때문에, 시작할 때부터 머뭇머뭇 거린다. 그런데 직장생활 속에서 이러한 성향을 유지하다 보면,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 보내 버리고, 결과물은 결과물대로 부실하게 생산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호평보다는 혹평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자존감에 상처가 생긴다. 특히 엄한 부모 아래에서 성장하거나 자수성가형 혹은 완벽주의자형 부모 아래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이와 같은 성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인데 결과는 불만족스럽고, 결과가 불만족스러우니 자기효능감이나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원인 중에는 위에 적은 것처럼 완벽주의적 성향이 한 몫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완벽주의적 성향에 숨통을 열어주어야 한다. 즉 자신에 대한 억압과 강박을 스스로 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쉬운데 실제 사고와 행동에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것을 극복하고 자존감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