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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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에 나온 내담자 A는 자리에 앉자마다 눈물부터 쏟기 시작했습니다. 사연도 들어보기 전에 흘리는 눈물이어서 상담사로서 조금은 당황스러운 상황이기는 했지만, 이러한 내담자들이 한 두 명은 아니기에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어느 정도 감정을 추스리고 난 내담자 A의 첫마디는 부모님이 원망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아주 어릴 때 어느 정도 사리구별을 할 나이부터 부모의 다툼을 보고 자란 내담자 A. 술과 여자 문제로 엄마와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시던 아빠. 여기에 아빠와 다투시고 나면 우울감에 빠져서 내담자를 비롯한 자녀들을 양육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엄마. 내담자 A는 이런 환경 속에서 한 가지 소원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빨리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빨리 성인이 되면 자유롭게 이 집을 떠날 수 있을 것 같고, 그 때가 되면 A는 엄마 그리고 아빠와는 다른 인생을 살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었고, 어른 흉내낸다고 화장도 해 보고, 담배와 술도 배워 보고, 밤늦게까지 집 밖에서 배회도 하는 등,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온 삶을 감싸고 돌았다고 했다. 다행인지 비슷한 또래들이 있어서 두려움은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래도 시간은 어김없이 흐르는지 어느덧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사회에 나오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20대 중반이 되어서 학교 때 친구들이 서서히 결혼하는 적령기가 찾아오자, 내담자 A 역시 결혼에 대한 욕구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왠지 결혼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친구의 소개로 몇 명의 남자친구를 사귀었지만, 그 어느 누구와도 친밀감 형성이 잘 되지 않아서 헤어졌다고 했다. 그 중에는 마음에 드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몇 번 있다 보니 그동안 사람을 소개해 주던 친구들도 뒤에서 비아냥을 하는 것 같았다고 한다. 잘 난 것도 없는 것이 사람은 엄청 가린다고 말이다. 내담자 A의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주위에서 오해를 하는 것 같으니, 마음도 위축되고 생활도 위축이 되어서, 누구를 만난다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일종의 피해의식이 생겨서, 마음에 들지도 않는 남자들이 접근해 오면 왠지 두려움이 생긴다고도 했다.
어린 시절 그리고 성장기에 롤모델이 되어줄 수 있었던 부모의 불화가 내담자 A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아직 극복하지 못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 자존감은 어릴 때부터 키워 주어야 하고, 가꾸어 주어야 한다. 그런데 부모들이 이러한 시기에 자녀들에게 자존감을 제대로 심어주지 못하면,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신의 자존감에 대한 확신이 약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선택과 결정의 시간에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하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한편 데이트 중에 다툼이라도 생기면, 과거의 부모의 다툼이 투사가 되어서 헤어져야 할 사람이라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거나, 혹 저 사람도 우리 아빠와 같이 혹은 우리 엄마와 같이 하는 마음에 동일시가 생겨서 판단을 하는데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다툼 이후에 화해를 하는 방법을 모를 경우, 다툼으로 관계가 끝나거나 그냥 참고 말지 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게 된다.
한편 지속적인 심리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좀 더 진실되게 보게 된 내담자는,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서 과거의 삶을 투사나 동일시 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반추하지 않기로 약속을 정하고 많은 노력을 하였다. 또한 자신의 자존감 회복에도 부단히 노력을 하며,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계획할 수 있었다. 살다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부모의 다툼. 그러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부모의 갈등이 자존감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었던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을 경우 혹 과거의 상처와 아픔이 자존감 유지에 방해를 하지 않는지 되돌아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상처와 아픔은 숨겨야 할 대상이 아니고, 치료의 대상이라는 것. 꼭 드리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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