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자존감 (6)

공진수 센터장 2014. 7. 10. 00: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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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며 심리상담에 임한 내담자 B.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해 주었다. 한 직장에 들어가면 오래 다니지 못하고 수시로 이직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직의 이유로는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의 갈등이 그 이유인데, 특히 자신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상사나 동료가 있다면 참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첫 직장에서 앞의 사유로 이직을 할 때에는 주변에서 얼마나 억울하면 그렇게 했을까 하고 지지도 해 주고 위로도 해 주었지만, 동일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자 이제는 가족들도 자신을 지지하거나 공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B에게 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에 더 섭섭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통해서 무엇 때문에 직장 상사나 동료들과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 성찰해 보기로 했다. 정신분석적인 방법으로 심리상담을 진행하다 보니, 내담자 B에게는 그동안 무시하고 살아왔던 아픔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엄한 아버지와 감정표현이 서툰 아버지의 양육. 아버지는 매우 엄격하신 분으로서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잘 관리하고 통제하시는 분이셨는데, 이러한 성향이 내담자 B를 비롯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에 그대로 반영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혹 아버지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언행을 자녀들이 했을 경우, 아버지는 매우 엄한 잣대로 자녀들을 훈육하곤 했는데, 내담자 B는 그러한 상황이 도래하게 되면 먼저 자신의 잘못을 고하고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자신이 정한 가이드라인만 고집할 뿐 자녀가 내어놓는 용서구하기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아버지의 방식대로만 자녀들을 훈육했다고 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자 내담자 B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조금씩 마음 한구석을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직장에 들어가서 보니 까칠하게 대하는 직장 상사나 선배 혹은 동료들, 자그마한 실수에 대해서도 가혹하게 대하는 주변인들을 상대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그들에게 투사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참다 참다 한계에 이르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그들을 들이박고 사표를 쓰는 행위를 이어갔다고 했다. 서서히 자신의 문제에 대한 원인을 발견하게 된 내담자 B는 스스로의 성찰에 대해서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 그런데 아버지에 대한 이해와 용서가 쉽지 않다는 것 때문에 매우 주저하는 눈치였다.


자아를 튼튼하게 하고 용기를 내게 하여 아버지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과거의 아픈 상처에 대해서 서로 직면하도록 권유하기를 몇 차례, 드디어 기회를 잡고 아버지와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내담자 B. 그는 그동안 묵혀두었던 내면의 감정을 아버지에게 토로했고, 아버지는 뒤늦게나마 자녀에게 가혹했던 자신의 훈육 방법에 대해서 미안함을 표시하면서, 내담자 B는 자신에게 아버지처럼 가혹하게 하는 주변인 또는 직장 동료들에 대해서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쉽지 않은 삶의 변화였지만 작은 변화를 시도해 보니, 세상도 달라지고 관계도 달라지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고 했다.


그렇다. 심리상담 혹은 심리치료는 자아성찰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아성찰은 상담사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담자가 상담사와 함께 하는 안전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자존감 회복에 지름길이며, 심리상담과 심리치료를 통해서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상담을 통해서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새로운 자아를 찾은 내담자 B. 혹시 여러분이 그 주인공은 아니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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