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자존감 (7)

공진수 센터장 2014. 7. 10. 08: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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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시절 시내에 나갔다고 공중화장실에서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내담자 C. 이 일을 계기로 그동안 몇 번이나 자살생각도 많이 하고 자살시도도 몰래 해 보았다는 내담자 C는, 자발적으로 심리상담에 나온 내담자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상담에서 자신의 문제를 꺼내어 놓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던 내담자이다. 내담자와 상담사가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무르익자, 내담자 C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것이 바로 위에 적은 내용이다.


그 사건 이후로 대인공포며 자아상에 상처를 갖게 된 내담자 C는, 수치심과 죄책감 속에서 학창시절을 다 보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서 결혼을 하라는 부모의 성화가 있지만, 과거의 그 일을 생각하면 절대로 결혼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신념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갈등에 갈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말로만 듣던 성추행, 성폭행이 자신에게는 직접 당한 일이다 보니, 그러한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거나 듣는 것에도 민감해져서,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 강박적인 생활도 한다고 했다.


수치심 그리고 죄책감은 우리의 자존감을 위축되게 만든다. 스스로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부귀인을 하는 경우, 자신을 억압하거나 비난하면서 스스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사건 당시에는 두려움과 부끄러움 때문에 그냥 잊으려고 억제를 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사건의 기억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고 했다. 다른 여성들처럼 치마를 입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바지를 찾게 되는 모습 속에서, 자신이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해서 충분히 치유되지 못했다는 것을 느낀 내담자 C는, 이 고통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정말 위와 같은 사건을 겪는다면 어느 누구가 자연스럽게 사건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누구의 자잘못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수치심을 극복하기에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심리상담을 통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로 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바로 어머니에게 그 사건을 이야기해 보도록 한 것이었다. 시간도 많이 지나서 어머니의 반응이 의외로 나올지라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라고 판단을 했다. 비록 그동안 어머니에게 말씀 드리지 못하고 홀로 마음 속에 담고 있었던 죄책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이 사실을 아신다면 내담자 C에게는 좀 더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다.


용기를 내어서 어머니와 그 사건을 다시금 반추하는 시간, 어머니는 한편으로는 충격을 받으셨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마음의 무거운 짐을 품고 살았을 딸을 잘 위로하고 지지해 주셨다. 그리고 그동안 이 사건의 영향으로 자존감 낮은 삶을 살았을 딸을 생각하니, 어머니로서 미안하고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내담자 C 역시 그동안 자신의 내면을 정직하게 그리고 진실하게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어머니는 딸이 시집을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심리적 치료와 안정을 뒤늦게나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가정에서 결혼하라는 강요를 치료 이후까지 미루기로 약속을 하고 심리상담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이제는 아픔에서 어느 정도 극복하고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내담자 C는, 건강해진 자아를 가지고 이제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이 세상을 살아보겠다고 다짐을 했다. 지난 과거에 얽매이는 사람이 아니라, 지난 과거를 딛고 새롭게 일어서는 사람이 되리라고 말이다. 자존감이 많이 회복된 모습을 보여준 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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