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자존감 (8)

공진수 센터장 2014. 7. 10. 16: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음악치료사)

미술심리상담사 (미술치료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www.동행심리치료센터.kr 

전화문의 & 강의의뢰 : 070 4079 6875 / 070 4098 6875

메일문의 : kongbln@daum.net

 

어릴 때부터 야구선수가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던 내담자 D. 그런데 고등학교 시절 부상으로 운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되면서, 그에게는 삶의 위기가 찾아왔다. 운동에 신경을 쓰며 공부하는 습관을 갖지 못했던 그에게, 이 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뒤늦게나마 공부를 해서 대학에 진학은 했지만, 공부와는 왠지 적성이 맞지 않은 것에 대학공부도 포기를 했다. 그리고 직업을 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새로운 삶을 시도하는데, 학력과 능력을 따지는 이 사회의 요구에 그는 좌절감을 맛보게 되면서, 자존감에 상처를 받기 시작한다.


친구들은 나름 괜찮은 직업세계에 몸을 담고 뽐도 나게 옷도 입고 그러는데, 마땅한 직업이 없는 내담자 D는 그들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초라해지는 자신의 모습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하는 날보다는 일을 하지 못하거나 안하는 날이 점점 늘어나게 되었고, 잠자고 일어나는 습관에서도 밤낮을 거꾸로 사는 나날이 이어졌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컴퓨터에만 몰입하던 것은 옛 일이고, 스마트폰만 잡고 게임과 에니메이션에 빠지다 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필요가 없었고, 그저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이요, 현재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는 시간들이었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면 어머니의 권유로 겨우 심리상담에 임한 내담자는, 진단상담 속에서 그린 그림을 보니 동굴 안에 살림까지 차려놓고 살아가는 은둔형 외톨이 같았다. 밝은 바깥 세상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자 하는 의지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자존감과 자아상에 상처와 왜곡이 존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 그는 고등학교 시절 운동을 하다 부상을 당한 이후부터 자신의 인생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 등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반년 넘게 진행된 심리상담은 순탄하지 않았다. 밤낮을 거꾸로 살다보니 낮시간에 임해야 하는 심리상담에 나온다는 것이 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관리 속에서 심리상담에 임한 그는 서서히 자신이 차려 놓았던 동굴 속에서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과대한 욕구에 대해서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을 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을 조금 수정하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도전을 해 보고자 하는 동기부여도 조금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노력 속에서 나름대로 수용할 수 있는 직업도 가지게 되어서, 하루 하루를 다르게 살기 시작하였다.


서서히 자아가 건강해지고 자존감이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인정하고 수용하며, 이제는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새로운 길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에, 심리상담사로서 보람도 느끼고 감사하기도 했던 내담자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좌절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내담자 D. 그가 이번을 계기로 새롭게 다가오는 도전의 파도를 잘 넘어갔으면 하는 것이, 심리상담사로 그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이다.


'심리상담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리칼럼]자존감 (10)  (0) 2014.07.11
[심리칼럼]자존감 (9)  (0) 2014.07.11
[심리칼럼]자존감 (7)  (0) 2014.07.10
[심리칼럼]자존감 (6)  (0) 2014.07.10
[심리칼럼]자존감 (5)  (0) 201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