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부부상담]훔쳐보는 부부상담 (4)

공진수 센터장 2014. 7. 17. 17:3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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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다녀온 A의 아내 B는 요즈음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직장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동창회 친구들과 SNS를 통해서 문자를 주고 받는 남편을 볼 때, 왠지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본 남편의 핸드폰에서, 그동안 문자를 주고 받은 동창이 동성이 아니라 이성이라는 것을 알고는, 불편한 마음이 불안한 마음으로 변했다. 그래서 하루는 날을 정해서 따져 묻기 시작했는데, 남편의 반응은 별 것 아닌 것을 문제 삼는다는 태도였다. 이렇게 시작된 갈등이 시간이 흘러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A와 B 부부는 부부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A는 주장하기를 자신은 떳떳하다고 했다. 다른 동창생들에 비해서 조금 더 친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내가 의심하는 성적 관계라든지 부적절한 관계는 아니라고 주장을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A는 간과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아내 B를 비롯한 여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위의 부부 경우, 의심보다는 질투가 문제인 것 같다. 특히 남편의 질투와 아내의 질투는 다르다고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A는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남편들은 아내가 외도를 했을 경우, 성행위를 했느냐에 대해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아내들은 남편이 외도를 했을 경우, 성행위 뿐만 아니라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잘 대해준 것까지에도 질투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으로 해석하면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들의 경우 성관계에 대한 몰입이 높은 반면, 여성들의 경우에는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교류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입장에서 남편이 상대 여성에게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으로 잘 대해주었다면, 이것 역시도 외도에 해당된다고 느끼는 것이고, 아내는 상대 남성에게 성적 관계를 맺었다면 심각한 외도라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 부부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인식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서로 배우고 이해하면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앞의 칼럼에서도 적었지만, 부부는 서로에 대해서 너무 모를 때가 많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극복되고 용서되며 수용된다는 자기 충족적 예언에 빠져서, 서로에 대해서 알고 넘어가야 할 생리, 심리 등등에 소홀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니 살다가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남편은 여성을, 아내는 남성을 이해해야 하는데,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니 문제의 해결점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들이 해소되지 않고 꾹 억눌려 시간이 지날 때, 나중에는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도 그렇지 못한 경우로 발전되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위에 적은 경우는 외도다 아니다 논쟁이 될 수 있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는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는 상황도 될 수 있다. 따라서 비록 동창생이라고 하더라도 과도한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몰입을 하는 경우는, 상대 배우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큰 문제로 번지지 않고 잘 해결이 된 A와 B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부부상담의 시간에 대해서 좋은 추억을 갖고 다시금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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