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체벌에 대해서

공진수 센터장 2014. 7. 18. 11:59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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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을 가서 자녀양육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체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체벌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는지, 또 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등등. 그런데 이러한 것과 별개로 자녀들을 체벌로 통제를 하거나 버릇을 고치고 습관을 길들이려고 하는 부모들도 있다. 자녀에게 체벌을 하고 나면, 그 당시에는 속이 시원하고 자녀들이 말을 듣는 것 같은데, 돌아서면 자신을 자책하면서까지 체벌을 하는 부모들이 있다는 말이다.


체벌이라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방법만 계속 사용하다 보면 자녀들의 마음 속에 저항감 혹은 반항감이 생기게 된다. 특히 자녀가 스스로 인정하는 잘못이 아닌 부모의 화풀이처럼 다가오는 체벌에 대해서는, 이러한 감정들이 더욱 강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자녀들은 그 분노의 감정을 잘 해결하지 못하여, 가정 내에서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거나 학교 및 또래집단으로 그 분노를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다.


여러 학교에 외부 임상 차원에서 방문해 만나는 아동 및 청소년들을 보면 이러한 경향을 느낀다. 그들의 감정에 대한 대상은 부모인데, 이것이 가정 내에서 잘 해소가 되지 않은 관계로, 그것이 학교나 또래집단으로 가지고 오는 경우의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다. 이 중에는 교권침해를 하는 학생들도 있고, 일진이 되어서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러한 학생들도 한 번 두 번 만나면서 그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하다보면, 인성적인 부분에서 순수하고 마음이 여린 학생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학생들이 가정과 학교 등 사회에서 낙인이 찍힐 경우, 같은 낙인이 찍힌 학생들끼리의 동조가 잘 이루어지고, 그러한 동조가 또 다른 동력이 되어서 점점 더 저항과 반항을 하는 경우도 본다. 그러다 보면 학교 같은 경우 벌점을 초과해서 또 다시 처벌받고 낙인찍히는 악순환을 겪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서 부모에게 그 사실이 알려질 경우, 부모는 다시금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자녀를 위협하거나 폭력하는 등 문제해결에서 점점 멀어지는 상황으로 들어가는 학생과 그 가정을 볼 때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다시금 이야기하지만 체벌은 그나마 단기전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대안일까? 어떤 분들은 칭찬을 해 주어야 한다고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칭찬보다는 격려를 받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칭찬에는 부담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너 공부 잘 하는구나'라는 말은, '너 공부 잘해야 한다'라고도 들려질 수 있다. 그럴 때 아이들은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본다. 따라서 위의 상황에서는 '너 열심히 하고 있구나'로 말을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즉 칭찬보다는 격려를 해 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체벌에 대해서는 영원한 숙제가 될지는 모르나, 일관성 없는 체벌이나 화풀이용 체벌은 절대로 금지해야 한다는 것. 하나를 얻으려고 하다가 둘을 잃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체벌일 수 있다는 것. 많은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