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공부가 너무 싫어요!

공진수 센터장 2014. 7. 19. 17:29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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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만났던 중학생들 중에는 공부하기가 너무 싫어서 문제가 된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공부를 안하는 것을 떠나서 정규수업 시간에 수업방해를 하다 보니, 이들이 있는 반에 들어갔던 선생님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다시는 이들이 있는 교실에 들어가기가 두렵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하무인식으로 수업을 방해하는데에 당해낼 교사가 없을 정도라고 하니, 이들이 수업시간에 보여주는 태도와 행동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의뢰된 아이들을 만나보니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둔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이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공부를 위한 노력부족인 아이가 있는 반면, 공부를 위한 능력부족인 아이도 있었다는 것. 아울러 초등학교 시절에는 나름대로 공부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와 담을 쌓기 시작한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는 어머니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무기력하게 행동하는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이미 위에서 적은 것처럼 노력이나 능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지만, 부모에게 수동공격적으로 복수를 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복수를 하기 위해서 공부에 대해서 무기력함으로 대응을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것들이 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으로 습관화 되어진 경우도 있다. 결국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해결되지 못한 정서적 그리고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유감스러운 것은 단기상담을 통해서 그들을 도와줄 수 있었던 시간이 부족했음에 아쉽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원인에 대한 진단을 부모에게 드려도 그것을 잘 수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 때문에 또 한 번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사실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많은 학생들은 공부하면 머리가 아프다고 하고, 스트레스가 확 오기도 한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공부가 없는 세상이 존재한다면 그곳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러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경우, 미래가 보장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열심히 하지도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못하는 양가감정 속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중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바로 중학생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아직 실업계나 인문계로 나뉘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의무교육이라는 시스템 때문에 자퇴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 이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것 같다. 타국의 교육 시스템이 다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독일 같은 경우에는 초등학교 4학년 혹은 6학년 때 이미 인문계를 갈 아이와 실업계를 갈 아이를 구분해서 교육을 시킨다. 어찌보면 매우 매정한 교육 시스템인 것 같지만, 공부보다는 자신의 소질이나 기술을 배워서 자격증을 획득하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선택을, 우리의 고등학교 시절이 아닌 중학교 시절에 이미 정리를 해 준다는 것은,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수업을 쫓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학생들 경우, 결국 그것이 누적되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키거나 성취감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을 수 있다고 볼 때, 좀 더 냉정하고 합리적인 것은 없을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모들의 억압적 학업독려에 대해서도 자녀들의 저항감이나 반항심이 투사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절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본다.


혹 자녀가 공부하기를 싫어하는가? 그렇다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팍악해 보길 바란다. 부모가 원하는 것을 잘 해낼 자녀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할 자녀들은 많다고 본다. 부모 중심의 자녀 양육이 아니라, 자녀 중심의 자녀 양육은 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번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