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부성 불확실성 가설

공진수 센터장 2014. 8. 1. 00: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학교폭력 예방상담사

음악심리상담전문가

미술심리상담사

에니어그램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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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상담 혹은 청소년상담을 하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자녀들을 데리고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한다. 그런데 부모교육상담을 위해서 부모를 심리상담센터로 초대를 하면, 많은 아버지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교육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자녀의 문제는 부모의 문제가 될 수 있고, 가족의 문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지 아버지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을 많이 느낀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런 가설도 있다. 부성 불확실성 가설이라는 것인데, 정작 태어난 자녀가 아버지 입장에서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진짜 자녀일까 하는 의심이 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직접 임신을 하였고 출산을 하였기 때문에, 혹 아이의 아버지가 남편이 아니더라도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신의 유전자를 받았다는 것에는 의심이 없는데, 아버지들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100퍼센트 확신을 할 수 없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태어나면 누구를 닮았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것 같다. 아이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느껴지지 않을 경우, 많은 아버지들은 실망을 하기도 하고 이것이 심할 경우 자신의 아이일까 하고 의심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신을 닮은 자녀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도 부성 불확실성 가설에서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왕이면 자신을 많이 닮았을수록 그 자녀에게 더 많은 정서적, 심리적, 정신적, 경제적 등등의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자녀가 확실하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하고 의심도 되지만, 많은 학자들이 나름대로 연구를 하고 조사를 하여서 내어놓은 근거이니, 막연히 거부하기에도 어려운 가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정에서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시점도 있다. 친부모보다는 계부모들이 유전자 자녀들이 아닌 의붓자녀들에게 아동학대를 더 하는 경우도, 자신을 닮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가정폭력에 대한 의견도 있는데, 아버지(어머니)를 닮지 않은 자녀들에게 더 심한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어머니)가 있는 경우에도, 이 가설로서 어느 정도는 설명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라고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다.


어찌 되었든 인간은 자신과 비슷하게 닮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아이가 아버지나 어머니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방 배우자를 들먹이며 못된 것 혹은 못난 것은 상대방 배우자를 닮았다고 말하는 우리는 모습을 볼 때에도, 혹 이런 심리가 그 속에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한다.


부성 불확실성 가설은 가설일 뿐이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NA를 이용하여 친자확인을 하는 가정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부성 불확실성 가설이 허황된 것은 아닌 것이 우리나라나 외국의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