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진수 센터장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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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여군이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중심의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 28사단 가혹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동안 묻혀있던 6사단의 이야기가 나오더니, 이어서 22사단 이야기가 나오는 등,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일들이 이제서야 드러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참담하기도 하다. 이러한 감정은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남성 중심의 집단인 군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어느 조직이나 그렇겠지만 남성 중심의 집단을 특징적으로 정의해 보라고 하면, 동맹적일수도 있고 경쟁적일수도 있다고 본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다음과 같은 연구를 통해서 좀 더 쉽게 설명하고 싶다.
원시 수렵 채집 시대에 남성들에게는 식량 확보라는 역할, 쉽게 말해서 사냥에 대한 책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냥이라는 것이 혼자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서로 협동하고 서로 협력을 해야 더 효과적일 때도 있었기 때문에, 남성들은 동맹에 대해서 더욱 강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특히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 더욱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들은 동성 간에 경쟁을 하였다는 것인데, 특히 진화심리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짝짓기 전략이나 성접근 전략 등에서 동성 간에 경쟁을 하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이 전혀 사라지고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서 남자 2명에 여자 1명의 삼각관계를 보면 말이다.
따라서 남성 중심의 집단인 군대 내에도 이러한 동맹과 경쟁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 한 가지 더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계급이 아닌가 생각된다. 계급이라고 하는 것은 권력일수도 있고 권위일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은 권력과 권위 앞에서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될 수 있고, 그러한 것에 대해서는 밀그램의 권위 복종 실험이라는 것이 일부분 증명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쉽게 동조현상도 일어나는 곳이 군대가 아닌가 생각된다. 권력을 가진 선임이 이번 사건과 같은 일에 앞장을 설 때, 후임들은 동조를 함으로써 피해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인간적 본능이 작동된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들을 보면 일대일의 갈등이 아닌, 다대일의 갈등 속에서 사건들이 발생되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 더욱 이러한 것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동성집단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동성애자 집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추행 등의 성 관련 가혹행위가 존재했다는 것은, 바로 위에 적은 것처럼 경쟁의 심리 다시 말해서 공격성의 심리가, 성적인 부분과 연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국방부에서는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이번 사건들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다. 바라기는 최근의 문제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먼저 알고, 사람들의 심리와 그 심리가 조직문화 속에서 기상천외하게 작동될 수 있다는 것을 잘 파악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고 시스템만 개선했을 때, 인간은 새로운 시스템에 조만간 적응할 것이고, 결국 본질적인 인간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문제 해결책이 미봉책일 때 지금과 같은 사건으로 재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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