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성추행 당한 후 망상장애가 생겼다?

공진수 센터장 2014. 8. 13. 12: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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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기에 성추행을 당했던 어떤 내담자가, 그 이후 망상장애로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성추행 이후 피해의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었는데, 이제는 이것이 망상장애로 발전이 된 것 같았다. 이 내담자에게 성추행을 한 행위자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망상장애로 고생하는 이 내담자에게는 두렵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성추행이 통계에 의하면 이성 간에만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동성 간에도 성추행이 일어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대부분의 성추행은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고 있는 것은 통계적으로 맞지만, 남성 대 남성, 여성 대 여성 그리고 여성 대 남성의 비율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혼란스럽다.


주변을 돌아보면 동성애자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남성 대 남성 혹은 여성 대 여성 간의 성추행이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러한 성추행, 더 넓게 잡아서 성희롱 혹은 성폭행 등은 단순히 한 번의 물리적 사건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장 피해자의 입장이 된 사람들에게는 수치심과 자존감의 하락 등으로 인하여, 죽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으며, 우울증에 빠져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에 매우 힘들어 한다.


여기에 피해의식이 피해망상으로 발전될 경우,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성 관련 범죄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으니, 그 심각성을 그대로 두기에는 이제 위험한 수준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이러한 피해를 당했을 경우,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묻혀두는 경우도 가끔 보았다.


성 관련 범죄는 피해자 입장에서는 수치스럽고 괴로운 범죄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을 수치심과 죄책감 때문에 그냥 묻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절한 상담기관을 방문해서든 아니면 전화상담을 통해서든 신고를 하고, 적절한 대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지만,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고, 심할 경우에는 신경증에서 정신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결국 숨기려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성 관련 범죄 행위자들, 특히 병적으로 이러한 것을 반복하는 행위자들의 경우에는,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를 받아 보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복적 그리고 습관적으로 행하는 성 범죄는 범죄이기에 앞서서 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 범죄는 살인행위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심리적, 정서적 그리고 정신적 살인행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