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9시 등교와 학습 및 인출맥락

공진수 센터장 2014. 8. 14. 09:54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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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이해력과 암기력이 좌우를 한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배운 것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기억했다가 잘 인출하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은 거둔다면, 그것은 바로 공부를 잘 한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IQ가 높으면 공를 잘 한다고도 하였으나 별 의미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공부를 잘 못하거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을 만나서 심리상담을 해 보면,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문제로 인하여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공부하는 방법에서 비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하여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예를 들면 몰아치기 공부를 한다든지, 복습보다는 예습만을 한다든지 등등.

 

방법이 비효율적이니 결과도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발생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학생들에게 심리상담 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조언을 해 주면, 조금씩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학업성취도도 조금씩 향상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잠시 주제를 바꾸어서 교육감이 바뀐 경기도 교육청에서 실시해 보고 싶다는 9시 등교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기에 대해서 찬반이 많다는 것도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다. 그런데 9시 등교에 대해서 반대하는 어떤 어머니의 인터뷰를 들었다. 그 어머니의 주장에 의하면 수학능력시험이 8시 40분에 시작되는데, 9시에 등교를 하여 그 때부터 공부를 하게 되면, 평소에 생체리듬과 수학능력 시험일의 생체리듬이 달라서 9시 등교를 반대하신다는 것이었다.

 

매우 일리가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심리학자들 중에는 실제로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해 본 적이 있다. Godden과 Baddeley라는 심리학자는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학습과 인출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실험에 참가한 잠수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각각 해변과 수중에서 40개의 단어를 제공하고, 학습시와 동일한 환경과 상이한 환경에서 단어들을 회상하도록 해 보도록 테스트를 해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동일한 환경에서 인출해 내어놓는 단어 회상력이, 상이한 환경에서 인출해 내어놓는 단어 회상력보다 좋았다는 것이다.

 

다시금 이야기하면 수중에서 암기한 분은 수중에서 테스트를 받았을 경우, 그 단어 회상력이 해변에서 테스트를 받는 것보다 더 좋았다는 이야기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 이론에 따르면 8시 40분부터 시험에 임할 학생들의 경우, 8시 40분부터 공부를 하면 9시부터 공부를 하였다가 시험에 임한 학생들보다 학업성취도가 높을 수 있다는 가설이 생기기도 한다.

 

위의 실험이 모든 상황에서 다 적용이 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실험을 해 보아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실험을 전부 부정하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9시 등교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어머니의 주장이 위와 같은 실험에 대해서 알고 하신 말씀이신지는 모르겠으나 참고를 해 볼 만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나 역시도 그동안 심리상담 속에서 만난 청소년들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로는, 현재의 등교시간보다는 9시를 선호한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러한 9시 등교에 대해서 부정적이라는 소식도 청소년들을 통해서 듣고 있다. 결국 청소년들의 욕구는 계속 묵살되거나 무시되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도 9시 등교를 반대하시는 부모들께서는 참고해 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