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심리칼럼]음악/미술치료 등에 대한 오해

공진수 센터장 2014. 8. 22. 12:45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아동심리상담사/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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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정신건강의학과에 타악기 등을 들고 들어서면, 내담자들은 조금 당황하는 눈치를 보이게 됩니다. 음악요법 시간이라고 해서 모였는데, 그래서 당연히 다양한 악기 등이 동원되는 것을 예상은 하였는데,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끼는 겁니다. '나 학교 다닐 때 음악을 잘 못했는데.....' 하면서 말이죠.


이것은 음악치료 혹은 음악요법에 대한 오해에서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음악치료나 미술치료 등 예술치료는 예술교육이 아닙니다. 즉 내담자의 예술적 능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심리상담과 심리치료의 방법 중에서, 도구적 그리고 방법적으로 음악을 활용하거나 미술을 활용하는 것이지, 음악적으로 잘 하느냐 못 하느냐 혹은 미술적으로 아름다우냐 그렇지 않느냐를 판단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음악치료나 미술치료와 같은 예술치료는, 내담자의 전의식이나 무의식을 외현화 시키는 도구와 방법가 됩니다. 이러한 것은 정신분석적인 관점에서 더욱 그러한데, 우리의 전의식과 무의식이 의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경증이나 정신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 중에는, 자신의 전의식과 무의식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해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전의식과 무의식을 알고 싶어도 잘 느껴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말로 다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러한 것을 조금이나마 청각화 혹은 시각화 등을 통하여서 명료화를 하는데에, 미술치료와 음악치료 등과 같은 예술치료는 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말이라고 하는 것은 검열을 통해서 정제되어 나오는 것이기에, 면대면 상담 속에서 내담자의 말을 최대한 존중하고 공감하면서 경청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것을 말로만 다 해석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내 마음 속에 열불이 터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러한 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타악기 등을 주고 이러한 느낌을 표현하라고 하면, 많은 내담자들은 북을 부쉴 것처럼 두드리거나 미술로 표현하라고 하면 수많은 색채를 활용하여서 말보다 더 효과적으로 표현을 하고 나서는, 카타르시스를 얻었다고 말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따라서 예술치료는 언어화를 통한 면대면 상담의 보완적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것을, 임상을 통해서 자주 느낍니다. 그래서 정신건강의학과의 폐쇄병동에 계신 분들이 음악요법을 경험하시고 하시는 말씀 중에는, 속이 다 시원하다든지 스트레스가 다 풀린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예술치료는 그동안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면대면 그리고 언어화 상담 및 상담치료를 보완해 주는 역할로서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고 봅니다.

 

혹 음악치료를 음악감상이나 하는 것으로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미술치료를 미술교육 받는 것으로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음악실력이 없어도 그리고 미술실력이 없어도 음악치료와 미술치료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정신분석적으로 혹은 인지행동적으로 혹은 인본주의적으로, 어떤 심리상담 혹은 심리치료 철학을 가지고서도 접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치료입니다.

 

부디 오해가 없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