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우리는 우울증의 시대에 사는가?

공진수 센터장 2014. 10. 27. 17:57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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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집단상담을 진행하면서 쉽게 만나는 내담자들은 바로 우울증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다. 특히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재발이 잘 되어서, 몇 주 혹은 몇 개월 후에는 다시금 뵙는 경우도 많다. 인간이 살면서 쉽게 걸리는 감기처럼 우울증도 쉽게 그리고 자주 발병할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 이력이 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다만 우울증은 그 정도가 심할 경우, 힘든 것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치료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러한 우울증에 걸리신 분들을 만나다 보면, 이들의 감정표현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집단상담이어서 감정표현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지만, 개별상담을 해 보아도 우울증에 걸리신 분들의 경우, 감정표현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상담치료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관계형성에서부터 진단과 치료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것이, 바로 우울증에 걸리신 분들의 심리치료가 아닐까 생각된다.


여기에 무기력함이 더해지면서 상담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지고, 상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성실함이 떨어짐으로 말미암아, 내담자도 지치고 상담가도 지치는 경우가 많이 발생된다. 또한 우울증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을 경우, 그 치료 기간도 길어지게 되는데, 이럴 경우 비용 부담이나 치료의 집중도에서도 부담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왠지 우울감이 높거나 우울증 같다고 생각되면 용기를 내서 즉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간에게 우울이라는 감정이 있다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우울할 때 우울하지 못하는 것도 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적절한 우울감을 유지하면서 감정표현을 하고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건강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증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울감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우울감에 푹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경우, 이것은 심각한 삶의 위협이 되기도 하고 인간의 행복감을 빼앗아 가는 요인이 된다.


특히 가족 내에 우울증을 겪은 분이 있었을 경우, 가족 구성원들은 좀 더 민감해야 하는데, 그것은 우울증을 겪는 분으로 인해서 가족들도 전이를 받을 수 있고, 비슷하게 우울증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에는 조현증 - 정신분열증 -에 빠진 경우도 경험한 적이 있다. 따라서 가족의 정신건강 위협은 한 개인의 문제이자 가족의 문제이며, 크게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매우 우울한 시기를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주변과 환경을 둘러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청년들의 경우, 학업, 취업 그리고 결혼 등등에서 스트레스가 많으며, 중장년들도 보면 부부의 문제, 자녀의 문제, 노후의 문제 등등에서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보도에 보니 우울증 환자의 절반이 40대 여성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실제 현장에서 보면, 일리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40대 여성들이 우울하다면, 이러한 여성 아니 어머니 아래에서 자라나는 아동이나 청소년들은 위험군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등에 가 보면, 많은 아동 및 청소년들이 무기력하고 우울한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물론 부모가 우울해서가 아니라 다른 요인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학생들을 상담해 보면 부모가 계셔도 부부관계가 좋지 않거나, 편부모 가정 혹은 이혼 가정 등등 가정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안정도가 조금 떨어지는 경우가 통계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볼 때, 부모의 우울감 더하기 가정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안정도는 아동 및 청소년들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안정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아동 및 청소년들은 감정표현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도, 쉽게 마음을 열어 보이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그러니 마음은 답답하고 우울하며 어떨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것 역시 억압을 하면서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더욱 우울하고 위축되며 힘든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분명 우울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들도 병원에서부터 심리상담센터까지 다양하게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용기를 내셔야 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 더 큰 관건일지 모른다. 혹 여러분 중에 높은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우울증이 재발되어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가?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찾아보라. 그리고 도움을 찾기 위해서 용기를 내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