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 중에 최고는?

공진수 센터장 2014. 10. 29. 10:5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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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 잘 되기를 원치 않는 부모는, 이 세상에 한 분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버리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바로 부모의 심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과한 부모의 애정으로 인하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부모들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느 부모든지 자녀가 잘 되고 그리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따라서 자녀들의 공부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대인관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다. 이렇게 신경을 쓰다보니 본의 아니게 자녀들을 통제하기도 하고 억압하기도 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고, 하는 일들이 잘 되어서 행복하게 살게 하겠다는 것인데, 가끔은 이러한 부모의 기대와는 다른 삶이 펼쳐지니 그것이 문제이다.


특히 부부간에 불화가 잦고, 자녀들 앞에서 자주 다투는 부부들의 경우에는, 자녀들에게 심각한 유산을 물려주는 것 아는가? 자녀들은 그 누구보다도 부모들을 보면서 자란다. 여기에는 부모의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 혹은 경제력보다는 그들의 인격을 보고 자란다. 그런데 부부간에 인격적인 삶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녀들에게 매우 위험한 유산을 무의식적으로 물려주고 있는 것이다. 부모가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못하고,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면, 자녀들은 매우 불안해 한다. 여기에 부부싸움이 일어나서 '이혼하자' 혹은 '난, 당신을 잘못 만나서 결혼한 것 같아' 혹은 '그것 밖에 못해' 혹은 '집에서 뭐하는거야?' 혹은 '돈을 벌어오지 않고...' 혹은 '꼭 지 애미(애비) 닮아서' 등등,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 가정경제에 대한 불만, 인격적인 무시와 멸시, 대화와 소통의 단절, 자녀들에게 화풀이 등등을 하게 되면, 자녀들은 불안하다가 분노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분노를 가정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학교로 혹은 또래집단으로 혹은 사회로 가지고 나온다. 일종의 폭탄을 들고 집을 나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가 건네주고 물려주는 위험물들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잘 되고 잘 성장하며 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존경심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자녀들 앞에서 연극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서로 노력하고 배우면서 익혀야 하는 부분이다. 자주 언급하지만 두 남녀가 관계를 해서 그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결혼의 유무를 떠나서 그 두 남녀는 바로 부모가 된다. 부모가 될 준비가 안 되었어도 부모요, 그 반대의 경우에도 부모가 된다. 문제는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체성이 분명하게 서 있지 못할 경우와 그 남녀 사이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감이 떨어질 때, 부모가 된 당사자는 당황을 하게 되고, 다가오는 부모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 상대편에게 전가하는 경우도 발생이 된다.


그러니 그 사이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생애초기에서부터 안정적인 성장과 발달을 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아이들의 경우 애착형성에 어려움이 있어서, 나중에 또래집단 안에서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자녀들의 앞날을 진정으로 걱정하거나 잘 되기를 기원한다면, 먼저 부부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안정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부분에서 결핍이나 상처가 존재한다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치유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부부의 문제가 부모와 자녀의 문제로 확대되며, 결국의 가족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그 범위와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자녀들은 말한다. 부모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모가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모가 인격적으로 대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모가 조금 더 배려하고 양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어찌보면 자녀들의 이 바램은 부모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면서, 미래의 자신에게 스스로 외치는 말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들의 외침에 대해서 무신경할 때도 많다. 왜냐하면 심리적, 정서적 그리고 인격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와 같은 요구는 전혀 공감을 이룰 수 없는 그저 좋은 말이기 때문이다. 공감되지 않는 말, 깨우쳐지거나 느껴지지 않는 말들은 그것이 아무리 좋더라도 별 의미가 없으며, 수용되어지지 않고 실생활 속에서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좋은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가? 그렇다면 부부가 행복하길 바란다. 그것을 바라보는 자녀들은 무의식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보고 배우며 익힐 것이다. 아무리 많은 금은보화가 있어도 행복하지 못하다면, 인간은 우울하고 슬플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물질에만 의지하는 존재가 아닌, 가치를 따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가정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조금만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어 주어도 아이들에게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 같은 가정에서 온 아이들 말이다. 부모들께서 정말 좋은 부모가 어떤 부모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