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너무나 미운 부모들

공진수 센터장 2014. 10. 30. 12:23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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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하는 자녀들이 있다. 그들의 분노는 상상을 초월한다. 심지어는 아버지나 어머니를 아버지나 어머니라고 부르기 않고, '그 사람' 혹은 '그 인간' 등으로 부르는가 하면, 분노의 감정과 미움의 골이 깊은 경우에는 부모를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감정이 많이 상한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의 삶에는 웃음이 사라지고, 항상 긴장감 내지는 저항감이 존재하면서, 지옥과 같은 가정 분위기가 유지되는 경우도 많다. 집에 들어온 자녀들은 함구하고 자기 방에만 들어가 버리며, 식탁에서는 싸늘한 바람과 함께 대화는 없으며,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자녀들의 처신에 대해서 무시 받는다는 느낌에, 감정과 행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자, 그렇다면 자녀들은 왜 부모에게 분노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잔소리 많이하고 야단 많이치고 그러면 관계에 손상이 온다. 그래서 서로 간의 관계에 갈등이 생기고, 이러한 갈등이 지속되면 서로에 대한 미움으로 자라게 된다. 아울러 다른 원인을 찾아보면, 존경스럽지 못한 부모들에 대한 저항감으로 인하여 부모를 미워하는 경우도 많다. 부모는 자유분방하면서 자녀들은 통제하는 경우 혹은 자신들은 지키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는 지키라고 억압하는 경우 등등, 쉽게 말해서 일관적이지 못한 부모들을 볼 때, 자녀들은 화가 나고 짜증이 나며 분노가 일어난다고 한다.


자녀들에게 요구하고 강요하려면 부모들도 일정한 룰에 의해서 자신을 통제하고 절제해야 하는데, 부모는 마음대로 하면서 자녀들은 마음대로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쉽게 열받고 화를 내지만, 자녀가 화를 내면 거기에 대해서는 비난과 비판을 한다. 심지어는 나쁜 사람으로 낙인을 찍기도 한단다. 부모들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자녀들에게는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경우, 자녀들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나무랄 때, 자녀들은 부모들의 이중적인 모습 속에서 상처를 받고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자녀들이 가정 밖에서 피해를 입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입장에 서지 않고 자녀들이 잘못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부모들의 모습은, 최악 중의 최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경우에는 집단 따돌림을 당한 아동들이나 청소년들의 경우 혹은 집단 따돌림의 경험을 갖고 성장한 성인까지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 와서 부모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돌아온 것은 너의 잘못이 있거나 너가 먼저 실수를 해서 그랬겠지 하면서, 비난을 받은 자녀들의 경우에는 그 분노가 하늘까지 치솟는다고 한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설사 자녀들이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내막을 다 알기 전에 미리 속단하여서 자녀들의 입장을 곤란하게 하는 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은 부모가 원망스럽고 너무나 밉다고 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부모에 대해서 미움 감정 혹은 속상한 감정을 가지고 성장한 자녀들이, 나중에 부모가 되면 자신의 부모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자녀들을 대한다는 것.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도 그럴 것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배우고 익히면서 익숙해진 삶의 문화가, 분명 싫었고 멀리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너무나 익숙하기에 나중에 자신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정폭력이 난무하는 가정에서 자란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던 자녀가 후에는 가정폭력의 행위자 부모가 되는 것이고, 알코올 중독이 있었던 가정에서 자라난 자녀들이 나중에는 더 쉽게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경우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자녀들이 부모들을 미워하고 그 미워하는 감정이 정도를 넘어선다면, 이것은 자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치유하고 치료되어야 할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자녀상담 뿐만 아니라 부모상담도 필요하며, 가족상담도 필요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혹 자녀들과 갈등 속에 있는가? 그렇다면 집단상담으로서 가족상담을 받거나 개별상담으로서 부모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한다. 부모에게 부정적 감정을 가진 자녀들치고, 자신의 본업에 집중하는 자녀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우울증이나 분노조절장애 등의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자녀라도 그 장애를 극복하게 해 주는 것이 가족인데, 없던 장애를 갖게 만드는 가정이 있다면 이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에 만난 한 청소년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전한다. 분노의 수치를 0에서 10까지 주어졌을 때, 자신은 10을 넘어서는 분노지수를 가지고 있다고..... 듣는 상담사 입장에서도 참 마음이 무겁고 아픈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이 한 명에만 그칠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기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지는 못할지언정 미워하는 감정으로 살아가는 가정이 적어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