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아빠의 역할

공진수 센터장 2014. 11. 4. 12:08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부부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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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에게는 아빠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아빠가 직접 아이들과 놀아주느냐 아니냐를 떠나는 아빠의 역할은 참 중요하다. 왜냐하면 아빠를 통해서 권위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아빠를 통해서 자신감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또한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동일시를 배우게 되며,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도 장래의 배우자상을 배우게 되는데 필요한 존재가 바로 아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혼이나 사별 혹은 별거 등으로 아빠와 교류가 없거나, 아빠가 존재하더라도 심리적 그리고 정서적 교류가 없는 경우의 아이들을 만나보면, 아빠에 대한 분노와 함께 자신의 정체감을 가지지 못한 경우를 자주 본다. 이것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한 남성들의 경우에도 아빠의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 보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내면에 아빠에 대한 밑그림이 없으니, 어떤 아빠가 되어야 하며, 아빠란 누구인지에 대한 정체감의 혼란을 겪는 것이다.


많은 아빠들은 참 바쁘다. 그리고 바쁘지 않더라도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경우도 많다. 바쁜 분들은 일 때문에 혹은 관계 때문에 자녀들에게 소홀하고, 덜 바쁘신 분들은 자신에게 바빠서 자녀들에게 관심이 덜하다. 그런 가운데 자녀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상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며, 양육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것은 아내가 잘못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많다.


그러다 보니 아내 역시 스트레스가 높을 수 밖에 없고, 결국 소진이 되어 버리면 방임 아닌 방임을 하는 부모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은 무기력해지고, 자신감이 없으며, 자존감이 낮은 삶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실제로 학교에 가 보면, 아동이나 청소년이나 가정 환경과 연관되어서 상담을 하게 되는데, 그 중에 아빠의 역할이 약한 가정에서 생활하거나 아빠의 존재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더욱 더 무기력하고, 우울하며 가끔은 분노에 차 있는 경우가 많다.


말 그대로 아빠에 대한 분노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동기 그리고 청소년기를 보낸 아이들이 나중에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 정체성이 분명하지 못하다 보니 배우자를 통해서 보상받기 위한 목적으로 배우자를 선택하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결혼 후 부부간의 갈등 중에서 성격 차이를 그 이유로 내세우는 경우를 보면, 사실은 당사자가 명확한 성 정체감이나 자아정체감이 없는 가운데 배우자를 선택했는데, 그 배우자가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할 경우에 성격 차이를 내세우는 경우를 볼 때, 부모들의 역할은 자녀들의 한 순간 삶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일평생의 삶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빠의 역할은 엄마의 역할 못지않게 중요하다. 창조주가 부모를 준 이유도 아빠 역할이 있고 엄마 역할이 각각 있으며, 이 두 역할이 순기능으로 잘 작용할 때 자녀들은 건강하며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정체성이 떨어진다면, 그것은 부끄러워 할 이유가 아니라 배우고 익히며 훈련을 받아야 할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빠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자문도 해 보아야 하고, 전문가와 의견도 나누면서 자신과 자녀들의 삶에 유익한 존재가 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자신의 행복도 지키는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족들의 행복도 제공하는 길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최근에도 한 부부의 부부상담을 하게 되었다. 아직 자녀가 없는 가정인데, 남편분이 아빠가 되는 것에 대해서 두렵다고 했다. 자신이 볼 때 너무나 미운 아빠의 모습에 아빠가 되는 것이 싫고 두렵다고 했다. 그런데 살다보면 계획적이든 무계획적이든 자녀가 태어나면, 그 순간부터 아빠가 되는 것이 순리이다. 그런데 아직도 아빠가 되는 것이 두렵다면, 이 부부에게 자녀가 태어났을 경우에 이 내담자는 어떤 아빠가 될까?


다시금 현실을 회피하거나 자녀를 방임하는 부모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있을까? 다행스럽게도 부부상담을 통해서 내면의 상처를 치료받고, 건강한 부부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 부부를 보면서, 참 지혜롭고 바람직한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부부상담을 통해서 해결하고 치료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지만, 첫 단추를 제대로 낀다면 시간이 필요해서 그렇지 모든 단추는 제대로 끼어질 수 있는 것이 세상사 아닌가?


혹 아빠의 역할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는가? 전문가와 만나서 부모교육상담이나 부모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