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칼럼

[상담칼럼]야단칠 때와 가르칠 때

공진수 센터장 2014. 11. 5. 18:00



- 공진수 센터장 소개 -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아동교육아카데미 놀이치료사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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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양육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자기 스스로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인생인데, 비록 자식들이라고 해서 부모들의 마음에 다 들까?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이미 만 4세만 되어서 주도성과 자율성을 가지고서 자신의 의지대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 그러니 그 때부터 부모와 갈등을 만들기도 하고, 부모의 마음을 속상하게 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은 자녀를 양육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그 스트레스를 그대로 아이들 혹은 자녀들에게 피드백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아이들과 관계 없는 상황에서 받은 스트레스까지 자녀에게 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아동학대나 방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뉴스에 나오듯이 자녀의 생명까지 위협을 가하거나 위협을 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편으로 부모들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매우 위험스러운 양육스타일을 가진 부모들을 볼 때 마음이 무겁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동학대나 방임을 하는 부모들을 만나보면, 그들에게도 예전에 상처가 되었던 시간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부모들 역시 그들의 부모를 통해서 학대나 방임 혹은 폭력을 받았던 경험이 있거나, 엄마의 태중에 있을 때 아빠의 가정폭력 등과 같은 사건으로 인하여 불안한 태중 생활을 한 경우도 있었다.


결국 무의식적으로 내면화된 폭력성, 공격성 등이 실제 삶 속에서 자녀들에게 표출이 되어서, 아이들이 부모의 뜻에 따라서 행동하지 않았을 경우에 과하게 화를 내거나 행동을 하면서, 자신의 폭력성과 공격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잦다. 아울러 자녀를 야단쳐야 할 때와 가르쳐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아이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일관되게 가르치면, 말을 비교적 듣는 편이다. 왜냐하면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서는 방어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적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드럽게 말을 해 준다는 것은 말하는 화자가 화가 나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화자의 의도에 더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은 집밖에서는 호인이면서도, 가정에 들어가서는 호랑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것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 검사 등을 해 보면, 부모를 호랑이, 사자, 악어, 상어, 공룡 등등 매우 힘이 세거나 공격적인 동물로 표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상대할 때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강해지면서, 아이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방어적으로 만들면서, 가르치는 것보다는 야단치는 것에 더 많이 집중한다. 그것도 매우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그러면서도 부모들은 말하기를 야단치는 것이 바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왜곡된 모습이다.


자 그럼 야단칠 때와 가르칠 때의 구분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이가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에 있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야단을 칠 것이 아니라 가르쳐야 하고, 가르친 것에 대해서 고의적, 반복적, 지속적으로 규칙을 어긴다면 야단을 쳐야 한다. 그런데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는 부모들의 경우에는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는 소홀하고 야단치는 것에서는 매우 능숙하다. 그러다 보니 부모의 의도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부모는 화를 잘 내는 사람, 짜증을 잘 내는 사람, 자녀를 잘 혼내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만다. 그리고 이러한 낙인찍기가 끝나면, 자녀들과의 원만한 소통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혹 여러분이 자녀를 가르치는 것보다 야단을 더 많이 친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부모에게서 무엇을 보고 배우며 익혔는지 알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은 아는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들을대로 말 그대로 익숙한대로 행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자녀들의 건강한 양육을 위해서 부모가 건전한 양육관과 함께 양육 스타일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요즈음은 평생교육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들이면 적은 비용으로도 훌륭한 부모가 되는 법, 스트레스가 적은 양육을 하는 법 등등에 대해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곳이 많다. 아울러 심리상담센터나 심리치료센터 등을 방문해서도 부모교육상담이나 부모심리상담이 가능하다.